6일(현지시간) ‘아프간 민족저항 전선’(NRF)의 마지막 거점인 북부 판지시르를 점령한 탈레반 대원들이 바자라크 주(州) 정부 건물 앞에서 찍은 사진이 SNS에 올라왔다. 하지만 NRF는 이날 페이스북 등을 통해 “계속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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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이 6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내 저항군의 마지막 거점인 북부 판지시르 주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공식 선언했다. 지난달 31일 미군이 철수 작전을 종료한 이후 일주일이 채 안 된 시점이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아프간의 완전한 안보 확보를 위한 노력이 마침내 성과를 거뒀다”며 “알라의 도움과 아프간 국민의 지지를 통해 ‘아프간 이슬라믹에미리트’(탈레반이 정한 아프간의 국호)의 대원들이 판지시르 계곡을 완전히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은 “탈레반 대원들이 판지시르의 주도인 바자라크에 위치한 주정부 건물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SNS)에는 탈레반 대원들이 주정부 건물에 깃발을 올리는 영상이 공유되기도 했다. 하지만 탈레반에 대항하는 ‘아프간 민족저항 전선’(NRF)은 이날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우리는 (판지시르) 계곡의 전략적 위치에 주둔해 있으며, 계속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익명을 요구한 NRF의 고위 관리가 판지시르 계곡의 함락을 인정했다”며 “관공서가 점령됐고 저항군에 합류했던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은 타지키스탄으로 도주했다”고 전했다.
판지시르 계곡은 페르시아어로 ‘다섯 사자’라는 뜻으로 험준한 힌두쿠시 산맥을 따라 형성된 천혜의 요새다. 과거 소련 침공 당시에도 점령되지 않았다. 주민의 대부분은 아프간 내 소수민족인 타지크족(전체 인구의 27%)이다.
아쿤드자다 |
또 탈레반은 이날 새 정부 구성안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날 새 정부 출범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최종 결정이 내려졌다.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새 정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무자히드 대변인은 구체적인 출범 일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탈레반이 지난달 수도 카불을 장악한 후에도 남부 칸다하르 등 은신처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진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도 조만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BBC에 따르면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날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최고지도자는 살아있으며 곧 공개 석상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율법학자 출신으로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는 아쿤드자다는 1961년생으로 추정되며,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끌었다.
김홍범·정영교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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