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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EU도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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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티 前총리 "유럽경제 최대 위협"…루비니 교수도 위기 지적

이코노미스트 "부양책은 인플레이션 자극…정책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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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몬티 전 이탈리아 총리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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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김수환 기자]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기 회복 속도는 둔화되는 반면 물가 오름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4일(현지시간) 마리오 몬티 전 이탈리아 총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유럽 경제의 최대 위협은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경고했다. 몬티 전 총리에 앞서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상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분기 6.5%에서 3분기 2~3%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지난주 유럽연합(EU) 통계청이 발표한 유로존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년 만에 가장 높은 3%를 기록했다. 오는 14일 공개될 미국의 8월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과 같은 4.3%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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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비자들이 월마트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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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티 전 총리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대규모 재정·통화 정책이 물가 상승을 유발하고 있지만 생산을 유연하게 늘리기에는 아직 많은 제약 요인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의 공급망 혼란이 유럽 제조업 경기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는 이같은 문제는 유럽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며 많은 나라들이 1970년대에 경험한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전 세계가 코로나19가 적응해가면서 세계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세계 경제를 제약하고 있는 공급망 병목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항만 관계자들을 인용해 세계 공급망 혼란이 길면 내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미국의 주요 항구에는 2002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인 237만 개에 달하는 수입 컨테이너가 몰려든 것으로 추산된다.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극심한 공급망 혼란이 계속 되고 있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만큼 정책 입안자들의 대응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이동을 제한하는 동시에 부양책을 쓰는 정책을 더이상 반복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델타 변이가 레저·숙박 등과 같은 서비스 산업에 영향을 미칠 경우, 부양책은 인플레이션만 자극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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