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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추석 보름 앞인데…명절선물 인기높은 '곶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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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봄 냉해로 감 생산량 급감…곶감‧감말랭이 물량 확보 못해

올해도 봄 냉해 이은 여름 폭우피해…4년간 흉작 이어질 듯

뉴스1

곶감 건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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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뉴스1) 박영래 기자 = 추석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명절선물로 인기 높은 곶감을 올해는 찾아보기가 힘들다.

작년 봄 냉해 영향으로 감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2차 가공품인 곶감이나 감말랭이 물량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6일 전국적인 대봉감(장두감) 주산지인 전남 영암 금정면의 금정농협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곶감과 감말랭이 제품은 모두 '품절' 상태다.

4가지 대봉곶감 선물세트 가운데 어떤 것도 구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엄밀히 말하면 물건이 다 팔려서 품절이 아닌 올해 추석선물에 대비한 공급물량을 단 하나도 확보하지 못한 데 따른 품절이다.

30년 넘은 곶감 주산지인 전남 장성 북하면의 백양사농협이 운영하는 쇼핑몰 역시 대봉곶감 제품은 찾아볼 수 없고 떫은감 곶감 일부만 구매가 가능하다.

이 곳 역시 곶감 대신 쌀, 무청시레기, 양파즙 등 다른 특산품이 쇼핑몰의 주를 이루고 있다.

이처럼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선물로 인기 높은 대봉곶감을 구입하기 힘들 게 된 이유는 지난해 냉해 때문이다.

금정농협 최병순 조합장은 "지난해 봄 냉해로 생산물량이 12분의 1로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정면에서는 연간 1만2000톤의 대봉감을 생산하고, 이 가운데 농협에서 1200톤을 확보해 타 지역으로 보내거나 곶감, 감말랭이 등 2차 상품으로 가공해 처리한다.

하지만 2019년 겨울날씨가 비교적 따뜻한 이상고온을 보이면서 지난해 봄 금정 대봉감은 평년보다 10여일 일찍 발아했고, 4월 초 불어닥친 저온현상에 그대로 노출됐다.

꽃눈에 새순이 나올 무렵 서리가 내리고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새순이 썩는 냉해를 입으면서 수확량 감소로 이어졌다.

여기에 여름철 긴 장마와 태풍도 수확량 감소를 불러오면서 지난해 금정농협에서 수매한 대봉감 물량은 98톤에 불과했다.

금정의 대봉감은 600여 농가, 650㏊로 단일면적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로 연간 20억~30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효자작목이지만 과잉생산으로 산지폐기했던 지난 2017년 이후 3년째 흉작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봄철 냉해와 7월 폭우로 수확량이 5분의 1 수준에 그칠 것으로 농협 측은 전망하고 있다.

최 조합장은 "물량이 없다보니 대형마트에 감말랭이도 공급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장영길 백양사농협 조합장도 "작년 냉해를 입은 감나무가 고사하면서 올해 역시 수확량이 크게 줄 것으로 보여 명절용 곶감물량 확보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yr200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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