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람스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폭스뉴스와 인터뷰
"아프간 군대, 임무 형태에 맞지 않게 설계되지 않아"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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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진행되고 있는 아프간 내전이 알카에다의 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독일 람스타인 미 공군기지에서 폭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군사적 추정으로는 (아프간에서) 내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며 "탈레반이 권력을 공고히 하고, 통치 체제를 확립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범위한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는 사실 결과적으로 알카에다의 재건이나 이슬람국가(IS), 수많은 테러조직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밀리 합참의장의 언급은 알카에다 등 테러조직들이 아프간의 무질서를 자신들의 이득을 찾는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이 지역에서 12개월, 24개월, 36개월 내에 테러가 재발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것을 모니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이 아프간에 공식 주둔하지 않는 상황인 만큼 이 지역에서 미국의 안보를 유지하고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더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일부 인적 정보망 등을 재건해야 한다"며 "만약 미국에 대한 위협이 있을 경우 우리는 공습 작전 수행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은 지상 작전 대신 공습을 통한 '지평선을 넘어서는' 역량을 통해 테러리즘에 대한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밀리 합참의장은 "그것은 가능하다"면서도 "우리는 이 지역 전체에 걸쳐 매우 강도 높은 수준의 지표와 경고, 관찰 그리고 ISR(정보·감시·정찰)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그는 또 아프간 철수를 통해 얻은 교훈 중 하나로 아프간 보안군에서 깨달은 위험을 꼽았다.
그는 "(아프간) 군대와 경찰력은 여러 방면에서 거울에 비친 이미지였다"며 "우리는 서구의 조직처럼 보이는 군대를 만들고 발전시켰다. 여기서 배운 큰 교훈 중 하나는 아마도 이들 조직이 임무의 형태에 맞게 설계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프간 군대의 붕괴는 매우 빠른 속도로 일어났고, 이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그 다음에 아프간 정부의 붕괴가 함께 있었다"면서 "아프간은 항상 매우 어려운 문제였다"고 말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아프간 시민들의 정부에 대한 신뢰 부족이 결국 탈레반의 정권 장악이 가능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생각하는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는 (아프간) 정부의 부패다. 그 정부는 스스로 (아프간) 국민들의 눈에 정통성을 갖지 못했다"면서 "마지막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봤지 않느냐. 정부 고위 엘리트들은 모두 말 그대로 도망쳤다"고 비판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다만 아프간 미군 철수 과정이 혼란스러웠던 데 대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12만4000명의 미국인과 아프간인들의 신속한 대피를 조율할 수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전쟁은 끔찍하고 소름이 끼치는 것"이라며 "그러나 20년 동안 이곳에서 싸워온 군대가 차이를 만들어 냈다는 것은 높은 수준의 확실성을 갖고 말할 수 있다. 그들은 20년 동안 여러 종류의 테러,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했다"고 강조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지난달 26일 발생한 테러로 미군 13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그들은 헛되이 죽은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도록 희생했다"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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