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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삼성, 갤탭S7 FE 내수 역차별 논란에 "삼케플 증정"…소비자 달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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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더 싸고 성능 좋은 WiFi 모델은 韓에만 '늑장 출시'

'시장 상황' 말하더니…뒤늦게 "반도체 부족으로 韓 출시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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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출시한 태블릿PC 갤럭시탭S7 팬에디션(FE)이 국내 소비자 홀대 논란 끝에 삼성케어플러스로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다.(삼성닷컴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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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삼성전자가 태블릿PC 갤럭시탭S7 팬에디션(FE)을 둘러싼 국내 소비자 홀대 논란 끝에 삼성케어플러스로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삼성닷컴을 통해 "감사와 송구함을 담아 지난 7~8월 갤럭시탭S7 FE LTE·5G 모델을 구매한 분들께 삼성케어플러스(+) 1년 이용권을 무상으로 제공해드리고자 한다"고 공지했다.

삼성전자는 왜 '감사와 송구함'을 담았을까. 답은 '다사다난'했던 갤럭시탭S7 FE의 출시 과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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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에는 셀룰러 모델만 출시했던 삼성전자는 미국 시장에서는 '와이파이 모델'을 포함한 전 제품을 출시했다. (삼성닷컴 미국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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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탭S7 FE, 가성비 좋은 와이파이 모델은 해외만 먼저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월18일 '실속형 대형 태블릿PC'를 내세우며 갤럭시탭S7 FE를 공개하고 다음날인 19일부터 사전판매를 시작했다.

통상 태블릿PC를 출시할 때는 LTE·5G를 사용할 수 있는 셀룰러 모델과 와이파이 모델을 함께 출시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당시 국내에서 셀룰러 모델만 출시했고, 다양한 예약구매 혜택을 제시하며 소비자를 모았다.

그런데 지난달 5일,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 갤럭시탭S7 FE 출시를 발표하면서 '내수 역차별' 기류가 감지됐다. 국내 시장에는 셀룰러 모델만 출시했던 삼성전자가 미국 시장에서는 '와이파이 모델'을 포함한 전 제품을 출시한 것이다.

더군다나 갤럭시탭S7 FE의 와이파이 모델은 출고가 기준 5만원 이상 저렴할뿐만 아니라, 모바일 프로세서(AP)도 셀룰러 모델보다 한 세대 앞서 사양까지 더 나은 제품이었다.

셀룰러 모델에는 퀄컴 스냅드래곤750G를, 와이파이 모델에는 스냅드래곤 778G를 탑재됐다. 두 AP의 연산속도 차이는 벤치마크 테스트 기준으로 40%나 난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내수 역차별 논란에도 와이파이 모델 국내 출시 계획이나 일정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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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며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선 갤럭시탭S7 FE 셀룰러 모델 출시와 달리 내수 역차별 논란이 있는 와이파이 모델은 자사 뉴스룸을 통해 조용히 알렸다. (삼성 뉴스룸 갈무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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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구매자들 "만만한 국내 소비자 선택권 제한한 내수 역차별"

삼성전자는 지난달 10일에야 뒤늦게 "9월1일에 와이파이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는 내용을 '기습적으로'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월18일 갤럭시탭S7 FE의 셀룰러 모델 출시 때는 보도자료까지 배포하며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와이파이 모델 출시 소식은 자사 뉴스룸에만 게시물을 올리고 조용히 지나갔다.

해외 소비자들과 달리 선택권도 없이 더 성능이 떨어지면서도 더 비싼 셀룰러 모델을 구입할 수밖에 없었던 초기 국내 구매자들은 "삼성전자에게 뒤통수를 맞았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삼성전자의 대응 역시 논란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국내 시장에 와이파이 모델을 함께 출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시장 상황과 소비자 니즈를 고려해 국내 시장에 셀룰러 모델을 먼저 출시한 것'이라고 응대해왔다.

그러나 이번 삼성케어+ 무상 제공을 공지하면서야 뒤늦게 "글로벌 반도체 수급 불균형 때문에 와이파이 모델 출시를 확정할 수 없어 LTE·5G 모델을 우선 출시해 혼란을 드렸다"고 출시 지연 이유를 정확히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일부 소비자들은 "반도체가 부족하니 뭐니 해도, 만만한 국내 소비자에게는 정확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고 선택권을 제한했고, 점유율 높여야하는 해외시장만 신경 쓴 것이 괘씸하다"며 "만약 애플이 아이패드의 국내 판매전략을 이렇게 했다면 차별이라고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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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닷컴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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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케플 1년 추가 혜택에…'이정도면 만족 VS 쓸 일 없는 혜택'

갤럭시탭S7 FE 셀룰러 모델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삼성전자가 제공하기로 한 삼성케어+ 1년권 제공 혜택에 대한 반응은 '반반'이다.

일부 구매자들은 와이파이 모델과의 가격 차이에 준하는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만족한다는 반응이다. 분실·파손보장 보험 상품인 삼성케어+의 1년 이용권은 약 5만5200원이다.

반면 여전히 불만을 갖고 있는 구매자들도 있다. 스마트폰에 비해 파손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고, LC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와 달리 '번인'으로 인한 패널 교체도 적은 태블릿PC에서 쓸 일이 없을 혜택이라는 지적이다.
Kri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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