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폴란드로 피난 온 난민들이 공항에서 이동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EPA=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천신만고 끝에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폴란드로 탈출한 어린 형제가 독버섯을 먹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부모를 따라 카불에서 폴란드 바르샤바 교외 난민 캠프로 이동한 각각 5살·6살의 형제가 독버섯을 먹은 뒤 숨졌다.
뇌 손상을 겪은 동생은 전날 먼저 사망 판정을 받았다. 형의 경우 응급 간 이식 수술을 받았지만, 다음날 끝내 숨졌다. 이들의 17살 누나도 입원했지만, 현재는 퇴원한 상태다. 의료진은 버섯이 지닌 독이 성인보다 아동에 더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가족은 캠프 근처에 있는 숲에서 딴 버섯으로 수프를 끓여 먹었다가 변을 당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폴란드 현지 언론은 캠프에 제공된 식사가 부실하게 제공됐기 때문에 이들 가족이 버섯을 딴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현지 당국은 “비극적인 일”이라면서도 캠프 측의 부주의나 과실 탓은 아니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형제의 아버지는 영국군(軍) 협력자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하자 가족과 함께 폴란드로 대피했다.
AP통신은 이들 형제 외에도 바르샤바 인근에 있는 또 다른 센터에서 아프간 남성 4명이 독버섯을 먹은 뒤 입원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