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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손전등 들었다가…'임신 5개월' 미얀마女, 군인 총격에 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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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1일 오후 몬주의 빠웅 구역에서 27세의 임신부 에이 트웨 모가 군인들의 총탄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라와디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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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서 임신 5개월의 여성이 군인들의 총에 맞아 즉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현지시각으로 3일 미얀마 현지매체인 이라와디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몬주의빠웅 구역에서 27세의 임신부 에이 트웨 모가 군인들의 총탄을 맞고 현장에서 사망했다. 모는 임신 5개월이었다. 모의 친척은 이라와디에 “그녀는 낚시를 하고 귀가하던 남편과 만나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는데 그 사건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군인들은 순찰 도중, 이 부부가 들고 있던 손전등에서 나오는 빛을 보고 총격을 가했다고 이라와디는 전했다. 모의 남편은 중상을 입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모는 1년 전까지 교사로 일했으며, 4살짜리 딸이 있다. 그녀와 함께 사망한 태아도 딸이었다.

미얀마 군부는 반체제 인사들과 국가통합정부 지지자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에 의한 무차별 살해, 체포, 고문이 매일 발생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지난달 31일에는 카친주의 주도인 미치나에서 25세 청년인 탄 소 아웅이 경계 근무 중이던 군인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또 같은 날 군부가 양성한 민병대가 에야와디 헌혈협회장인 꼬 니의 집을 습격해 큰아들이 숨지고 작은아들은 중상을 입었다.

현지 인권단체인 AAPP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 어린이, 청소년, 학생, 시민, 시위자, 정치인, 저항군 등 최소 1043명이 군부에 의해 살해됐다. 체포된 사람도 7700명이 넘는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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