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정홍원은 尹캠프 가라" vs 尹캠프 "정략적 '홍승민'"
워크숍 인사말하는 이준석 |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전명훈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대선 경선룰을 둘러싼 내홍 상황 돌파에 나섰으나 주자 간 갈등은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선관위가 조만간 경선룰을 확정할 계획인 가운데 핵심 쟁점인 역선택 방지 장치를 채택하든 하지 않든 유불리에 따른 주자별 반발도 극심할 것으로 보인다.
정 위원장은 2일 호소문을 내고 "처음도 나중도 공정이라는 가치를 최고 목표로 삼고 사심 없이 경선을 이끌어 가겠다"며 "상식에 맞고 순리에 부합한다면 소의를 버리는 용단도 갖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후보 진영을 향해 "개인의 영달보다 역사에 칭송받는 사람으로 기록되는 후보가 될 수 있도록 각오를 달리해달라"고 당부했다.
개인의 유불리에 따른 일부 주자들의 흔들기에 대해 강력한 경고음과 함께 '선당후사' 메시지를 꺼내 자제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준석 대표도 "선관위는 이미 추인된 경준위안을 수정·적용할 권한을 갖고 있다"며 정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그러나 주자 간 공방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지지층을 중심으로 한 보수층에서 유독 높은 지지를 받는 최근 여러 여론조사 결과 등에 따라 셈법이 엇갈리는 것으로 보인다.
역선택 방지가 필요 없다고 주장하는 홍준표 의원은 SNS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하지도 않은 역선택을 내세워 반쪽 국민경선을 하자고 하는 시도는 어떤 형태로도 배격해야 한다"고 밝혔다.
울산 신고리 5·6호기 현장 찾은 홍준표 |
홍 의원은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국민의힘 지지율을 크게 뛰어넘는 57.5%를 득표했다면서 "이런 것을 역선택이라고 하지 않고 확장성이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정 위원장의 자제 요청에 아랑곳하지 않고, 거듭 사퇴를 요구하는 등 그에 대한 공세 수위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정 위원장을 겨냥해 "윤 전 총장을 위한 경선룰을 기어코 만들겠다면 선관위원장에서 사퇴하고 윤 전 총장 캠프로 가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이 무슨 절대군주냐"라며 "국민의힘은 정홍원 개인의 사당이 아니다. 정 위원장에게 세 번째 경고한다"고 쏘아붙였다.
반대로 윤 전 총장 캠프 측 윤희석 대변인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확장성을 얘기하는 것은 논리의 비약이고, 억지에 가까운 얘기"라며 역선택 방지 필요성을 주장했다.
윤 대변인은 "과거 대선과 상황이 전혀 다르다. 후보가 너무 많다. 15명이 등록했고, 경쟁이 치열하다"며 "전례가 있었는지 따기 전에 역선택 문제를 한 번 정도는 심각하게 논의해볼 상황이 된 것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같은 캠프의 김인규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윤 전 총장을 협공하는 데 대해 "과거 앙숙이던 두 후보가 손발을 착착 맞추는 게 정략적으로 보여 '홍승민'이라고 비꼬는 신조어도 나오고 있다"고 저격했다.
새로운 중재안도 나왔다.
김태흠 의원은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역선택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역선택 방지조항이 포함된 여론조사와, 제외된 여론조사 두 가지를 진행한 뒤 그 편차가 오차 범위를 벗어나는지 확인해 경선룰을 최종 결정하는 게 좋을 듯하다"고 제안했다.
두 방식의 편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경우, 두 방식 모두를 실시한 뒤 결과를 통합해 반영하자는 취지다.
유승민, 김포 GTX-D 연장관련 현장 방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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