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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경북 포항시 죽장면, 이어지는 자원봉사자 손길에도 태풍 피해 복구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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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원 6000명 현장에서 주택 청소, 쓰레기 수거 등 응급 복구 구슬땀

물 폭탄 집중된 죽장면, 폭우로 지형 바뀔 정도로 막대한 피해

아주경제

포항 죽장면 태풍 피해 복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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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호 태풍 ‘오마이스’와 집중호우에 따른 응급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 손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하천 지형이 바뀔 정도로 유사 이래 가장 크고 광범위한 피해를 입은 경북 포항 죽장면의 태풍 피해 복구가 난항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완전한 복구까지는 막막한 실정으로 정부의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24일 포항 지역을 지나간 태풍 ‘오마이스’에 따른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포항 전역에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피해를 입은 이웃의 일상 회복을 돕기 위한 자원봉사자, 군인, 자생․봉사단체 등 연인원 6000여 명이 침수 피해 정리, 쓰레기와 부유물 정리 등 응급 복구에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피해가 집중된 죽장면에는 약 4000명이 집중 투입돼 응급 복구에 힘쓰고 있지만, 응급 복구를 넘어 완전 복구에는 막대한 비용과 상당한 시간이 계속 들어갈 전망이다.

국도 31호선 등 도로 12곳 유실, 주택․상가 90개 동 침수, 하천 제방 6.6㎞ 유실과 농작물 251㏊(농가 871호) 침수․유실 등이 우선 집계되는 가운데, 세부 피해 조사를 실시 중이지만 피해가 워낙 크고 광범위해 정확한 집계조차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큰 하천과 계곡 등 대부분 강이 범람해 막대한 양의 토사와 자갈 등이 농경지와 과수원, 주택으로 넘어왔고, 사과나무 등이 넘어지고 고추 등 농작물이 휩쓸렸지만 중장비 등이 부족해 토사 정리 및 완파 주택 복구 등은 아득한 실정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아주경제

포항 죽장면 태풍 피해 복구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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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침수된 주택에서 일상생활을 다시 시작하려면 주택 장판과 도배를 새로 해야 하는 상황에 아직도 전기 합선이 우려되고, 가전제품은 물론 고추건조기 등 농사용 기계가 고장나 어디부터 손을 써야 할지 몰라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죽장면의 한 피해 주민은 “응급 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자의 도움의 손길은 너무 감사하다”며, “정확한 피해 조사와 완전 복구를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가을장마가 예보돼 있어 또다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이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에서 정확한 피해 현황을 살펴보고 종합적인 복구 대책을 세워 주시길 간청드린다”라고 말했다.

피해 복구 상황이 어려워지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31일 행정안전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제12호 태풍 ‘오마이스’로 피해를 입은 포항 죽장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조기 선포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 지사는 “포항시에만 피해 건수 606건 59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죽장면 지역은 피해 금액(잠정 40억원)이 지정 기준인 7억5000만원을 초과했기 때문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조기에 선포해 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한편, 신속한 응급 복구로 도민의 생활 불편을 최소화하고 지자체의 어려운 재정 형편을 감안해 응급복구비 30억원도 긴급 지원 요청했으며, 행안부는 이번 주 중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와 경북도는 9월 1일부터 3일간 중앙 및 도 피해합동조사반을 꾸려 본격 조사에 착수하며, 조사가 끝나는 대로 중앙부처협의와 심의를 거쳐 9월 14일경 확정 통보될 예정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이번 특별재난지역 조기 선포 건의와 응급복구비 긴급 지원으로 피해를 입은 도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포항) 최주호 기자 cj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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