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코스크' 학생에 분노한 美 교수, 수업 중 돌연 사직

미국 한 대학교 수업에서 학생이 올바른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자 80대 명예교수가 그 자리에서 돌연 사직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8일 미국 뉴스위크 등 외신들에 따르면 조지아대학교 심리학과 어윈 번스타인 교수는 지난 24일 고급심리학 두 번째 수업에서 한 여학생이 마스크를 끼지 않고 강의실에 들어온 것을 목격했습니다.

번스타인 교수는 '마스크 없이 수업은 없다(No Mask No Class)'는 방침을 밝히며 이 여학생에게 마스크 착용을 요구했습니다. 여학생은 다른 학생에게 마스크를 건네 받은 뒤 코가 드러나도록 마스크를 썼습니다.

번스타인 교수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해달라고 요청하자 해당 여학생은 "숨쉬기 힘들다"며 마스크를 고쳐쓰지 않았습니다.

이에 번스타인 교수는 "나는 88살 고령인데다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죽을 수도 있다"며 마스크를 코까지 올려달라고 재차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여학생이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화가 난 번스타인 교수는 "그래 됐다. 내가 그만두겠다"며 준비한 수업자료를 가방에 넣고 강의실을 나갔습니다.

번스타인 교수는 조지아대학교 학보 측에 보낸 이메일에서 "공군에 입대해 목숨을 걸고 나라를 위해 싸운 적도 있지만,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학생 때문에 목숨을 걸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교수직을 내려놨다"고 설명했습니다.

심리학과 전공 필수 과목인 번스타인 교수의 수업은 자동으로 폐강됐고, 학생들은 서둘러 다른 수업을 신청해야 했습니다.

한 학생은 "고급심리학 강의를 듣는 상당수가 졸업을 앞둔 학생들인데 필수 과목이 없어져서 큰 충격에 빠졌다. 마스크 착용을 거부한 여학생에게 다들 화가 난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조지아대학교는 마스크 착용을 권장하지만 의무화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이 대학에서는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코로나19 양성 판정 사례 447건이 보고됐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조지아대학교 홈페이지, 페이스북)
이선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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