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화면 위해 공무원 무릎 꿇게 만들어"
방송인 김어준이 자신이 진행하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법무부 직원의 무릎을 꿇게 만든 것은 '황제 의전'이 아닌 '기자 갑질'이라고 말했다./사진=유튜브 'TBS 시민의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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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가 강성국 법무부 차관을 둘러싼 이른바 '황제 의전' 논란에 대해 "(법무부 직원의) 무릎을 꿇게 만든 것은 기자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씨는 3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자신의 카메라에 직원이 잡히는 게 거슬린 기자들이 뒤로 가라고, 더 앉으라고 요구한 것이다. 기자들이 화면을 위해서 공무원을 무릎 꿇게 만든 기자 갑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씨는 강 차관이 브리핑할 당시 한 법무부 직원이 옆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들게 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애초 실내 브리핑이 기자단의 수가 50명을 넘기자 실외로 장소가 변경됐다"라며 "강 차관은 우산을 든 채 몇 장에 걸쳐 문건을 넘기기 어렵자 법무부 직원에게 우산을 넘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이 직원이 강 차관 옆에서 카메라에 잡히는 게 거슬리자 기자들이 뒤로 가라고 요구했다. 이후에는 그 직원의 손이 카메라에 잡히자 앉으라고 요구했다"라며 "이에 우산을 들고 쭈그리고 앉게 된 직원은 브리핑이 계속되자 불안정한 자세 때문에 무릎을 꿇게 됐다. 그 직원이 옆에 서있건, 우산을 잡은 손이 화면에 잡히건 그냥 진행했으면 문제 없었을 일"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황제 의전'이라 불리는 이 사건에 대해 "고위 공무원이 자신의 부하를 함부로 다룬 '황제 의전'이 아니고 기자들이 화면을 위해 공무원을 무릎 꿇게 만든 기자 갑질이다. 이게 어떻게 황제의전이냐"라며 꼬집었다.
한편 지난 27일 강 차관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지원방안 등을 브리핑했다. 당시 한 법무부 직원이 무릎을 꿇은 채 강 차관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기면서 '황제 의전'이라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윤슬기 인턴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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