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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코로나 1년' 자영업자는 투잡으로 몰렸다…근로소득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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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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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장기화 속에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3일 오전 서울 광진구 한 상점에 정부의 방역 지침에 항의하는 현수막이 붙어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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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자영업자들의 근로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COVID-19) 유행 이후 투잡이나 가구원의 임금을 통한 근로소득이 본업인 자영업 사업소득 감소분을 메꾼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역대 최대치를 기록 중인 '투잡 자영업자' 증가 영향이 가계 소득 구조에서도 나타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29일 통계청의 2021년 2분기 가계동향 조사와 마이크로데이터 자체분석 결과에 따르면 가구주가 자영업자인 가구의 2분기 월평균 소득은 430만4882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30만3517원과 비교하면 큰 변화가 없는 수치다. 전체 가구소득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한 것과 달리 자영업자 소득은 유지됐다.

자영업자 가구의 전체 소득값엔 변동이 없지만 소득별 금액 증감을 살펴보면 '소득의 구성'이 달라졌다. 민간기업나 정부, 공공기관에 고용돼 벌어들이는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증가한 77만2993원이다. 자영업자의 주된 소득원인 사업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86만5718원이다.

재산소득과 이전소득은 각각 27.9%, 28.3% 감소한 2만981원, 55만1693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전국민에게 최대 100만원까지 지급한 1차 재난지원금이 올해에는 없어진 결과다. 재난지원금이 속한 이전소득 가운데 사회적수혜금은 지난해 40만5657원에서 올해 13만7600원으로 3분의 1 토막났다.

재난지원금이 빠져나간 자리를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메꾼 셈이다. 지난해 2분기는 코로나19 1차 유행이 본격화된 시기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자영업 타격이 컸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자영업 가구의 사업소득이 소폭 증가한 것은 기저효과에 따른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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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없었던 2019년 2분기와 비교하면 자영업 가구 소득 구조 변화가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2019년 2분기 자영업 가구 사업소득은 301만원으로 올해 2분기보다 14만원 가량 많은 금액이다. 반면 근로소득은 올해 2분기에 비해 7만8000원 정도 적은 69만4660원이다. 사업소득에서 줄어든 금액을 투잡 등에서 오는 근로소득이 채웠다는 얘기다.

한편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기준 고용원 없는 영세 자영업자 가운데 '투잡' 자영업자는 15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13만2000명에 비해 17.4% 증가했다. 2003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7월 기준 최대치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영업이 제한받자 낮엔 식당, 새벽엔 대리운전, 택배기사를 하는 등 투잡 자영업자가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세종=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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