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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김경민의 the템] 이 정도면 '여름철 반려 가전', 위니아딤채 창문형에어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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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최고의 효자템 창문형에어컨
부자재 디테일은 아쉬움, 내년 신제품 기대


파이낸셜뉴스

위니아딤채 창문형에어컨 설치가 완료된 모습. 사진=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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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 여름 최고의 아이템을 꼽는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창문형에어컨'이라고 말할 것이다.

에어컨이 없는 우리집 작은 방의 냉방은 지난해까지 '거실 스탠드에어컨 가동→서큘레이터 가동→작은방으로 냉기 보내기→작은 방 내 선풍기 가동' 등의 복잡한 구조였다. 그럼에도 쾌적한 수준은 아니었는데, 올해부터는 비약적으로 발전한 창문형에어컨을 달면서 이같은 냉방 고민이 한방에 해결됐다. 에어컨이 없는 작은 방에 '벽걸이는 비싸고 과하다, 대안을 찾고 있다'면 창문형에어컨이 제1 선발이다.

설치는 남자 2명 각입니다

지난해부터 비대면 재택 시대가 열리면서 창문형에어컨의 수요도 폭발했고 새 시장이 본격화했다. '에누리 가격비교' 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7~8월(17일 기준)까지 창문형에어컨의 판매 수는 전년동기대비 510%나 늘었다. 위니아딤채는 올해 처음 제품을 내놓으면서 후발주자로 이 시장에 발을 담궜다.

지난 7월 중순 작은 방에 위니아딤채 창문형에어컨을 설치했다. 기본적으로 높이 92~148㎝ 미닫이창에 설치가 가능하고, 높이 148~246㎝ 큰 창일 경우는 기본 프레임에 옵션 키트(별매)를 이어 붙여 설치하는 구조다.

이날 엔지니어 2명이 진행한 설치는 1시간 남짓 걸렸다(이미 여기서부터......^^). 홍보물을 보면 설치 기사 없이 택배로 받아서 누구나 설프 설치가 가능하다며 '간편한 셀프 설치'를 강조하고 있다.

순서는 ①미닫이창에 철제 프레임 설치 ②에어컨 설치로 무척 간단해 보인다. 그러나 평소 DIY(do it yourself)를 즐기는 '금손'이 아니라면 사실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에어컨 무게만 25㎏가 되기 때문에 여성이 혼자서 설치하는 것은 힘들다고 봐야한다. 아무래도 이날처럼 남성 2명이 설치를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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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딤채 직원들이 창문형에어컨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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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 하나로 업무효율↑(게임도 잘ㄷ...)

직접 써본 입장에서 창문형에어컨에 대한 종합 만족도는 대단히 훌륭했다. 냉방능력은 2.1㎾로 3~4평 작은방이 시원해지는 데 5분이 채 안 걸렸다.

과거 제품들은 제품 뒤쪽으로 흘러나오는 배수를 받아주거나 호수를 길게 빼 처리를 해줘야 했다. 그러나 올해 신제품은 자가 증발 방식이다. 말 그대로 제품 내에서 물방울을 증발시켜 별도 배관을 설치하거나 물통을 비울 필요가 없어졌다는 얘기(세상 편함). 실제 한달 보름 가량 사용하면서 누수가 된 적은 한번도 없었다. 에어컨 운전 후 전원을 끄면 5분간 자동건조를 통해 내부에 남아 있는 습기를 건조시켜 곰팡이와 악취를 예방하는 기능도 좋았다.

무엇보다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것이 창문형에어컨의 특장점이다. 떼서 보관했다가 여름마다 설치해서 사용하면 된다. 설치와 탈착이 간단한 덕분에 이사 시 따로 업체를 부를 필요도 없고, 그대로 가져가 사용하면 된다는 점에서 전월세를 사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제품이다.

소비전력은 0.66㎾, 인버터 모터가 탑재돼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1등급이다. 에어컨을 작동시키고 하루 8시간을 쓴다면 월 2만1000원 정도의 전기료가 나오는 수준이다.

사실 벽걸이에어컨(벽 뚫음, 비쌈)이 아니라면 지금의 보조 에어컨 선택지 중에서는 약 50만원 선인 창문형에어컨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본다. 최근 이동형에어컨도 그 대안으로 부상했지만 외관(코끼리코)이나 공간 차지 등을 고려하면 창문형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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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딤채 직원들이 창문형에어컨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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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 지배자가 시장을 먹는다

일각에서는 소음 문제 때문에 중고품이 쏟아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중고 매물 급증을 단순 소음 문제로만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다. 판매량 급증에 따라 중고 매물도 자연 증가하는 데다 보다 진화된 신제품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많아서다.

창문형에어컨은 애초에 실내기와 실외기가 합쳐진 구조여서 상대적으로 소음은 크다. 특히 베란다를 확장한 아파트는 벽이 합판인 경우가 많아 진동으로 인한 소음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소음이냐 더위냐 선택해야 한다면 '육수파'인 기자의 경우는 무조건 소음이어서 크게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다.

업체들은 소음 문제 해결을 최대의 경쟁 포인트로 인식, 부단히 애쓰고 있다. 디자인과 냉방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창문형에어컨은 '소음' 키워드로 제2 라운드를 펼치고 있다.

현재 소비자가 사용하는 창문형에어컨의 소음 수준은 40~50db(데시벨) 안팎. 70db에 달하는 소음으로 '창문형에어컨은 시끄럽다'는 편견을 줬던 초기모델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라 할 만 하다.

흥미로운 점은 뒤늦게 시장에 진출한 위니아딤채 창문형에어컨의 소음 성능이 업계 2위라는 것(표시 기준). 2019년부터 창문형에어컨 업계 1위 '본좌'로 불리는 파세코는 37db, 무섭게 뒤를 추격 중인 삼성전자는 40db 수준이다. 에어컨을 최초로 발명한 캐리어는 45db인데, 위니아딤채는 39db 수준으로 파세코와 함께 40db 이하의 성능을 보이고 있다.(단 소음 테스트는 각사별 자체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환경에 따라 다를 수도 있음)
위니아딤채는 내년 신제품을 36db까지 개선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수면에 거의 영향이 없는 35db 수준에 근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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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딤채 창문형에어컨 제품 홍보 사진. 위니아딤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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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술에 배부르랴, 고객 불만 차기작서 잡는다

다만 성능은 준수하지만 첫 제품이라 그런지 사소한 디테일에 꼼꼼하지 못했던 곳도 더러 보였다.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모양) 디자인의 창문형에어컨은 달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블라인드는 포기해야 했다(겨울에 보자 블라인드야). 이 제품은 블라인드는 사용할 수 없고 햇빛을 가리려면 커튼을 이용해야 한다. 우리집의 경우는 시중에 판매하는 종이 재질의 블라인드를 대용으로 잘라 썼다.

프레임 옆 쪽 외부로 냉기가 빠지지 않게 막아주는 슬라이드패킹의 허술한 마감도 거슬렸다. 드라이기로 열을 주면서 꼬불꼬불한 부분을 최대한 밀착시켜 봤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프레임을 확장한 하단부도 막혀 있는 데다 창문형에어컨 설치를 하면 창문 개방을 절반도 못한다는 점에서 환기 또한 문제다. 이 때문에 기자는 작은 방에 공기청정기를 놓고 사용했다.

환기가 문제인 데 방음이 어렵다는 점은 창문형에어컨의 역설적인 문제다. 창문형에어컨의 제품 뒷면은 열 배출을 위해 작동시 항상 개방해야 되는 탓에 외부의 소음이 고스란히 전달되고 내부의 소리도 새어 나간다.

위니아딤채는 이런 문제들에 공감하고 소비자 모니터링을 통해 차기작부터는 일부 개선을 검토 중이다. 특히 회사는 내년 신제품에선 슬라이드패킹 소재를 변경하고, 지금은 막힌 하단부 프레임 전면을 후크창처럼 열고 닫게끔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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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에서 비교한 창문형에어컨. 다나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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