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길어지는 거리두기 4단계에 속이 타들어 가는 건 자영업잡니다. 이들의 반발 시위가 서울에 이어 부산, 경남 등 비수도권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생존권을 걸고 정부 방역수칙을 따랐지만, 더 이상은 버틸 수 없다는 거죠.
오늘 포커스는 '애끓는 자영업자의 외침'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비상등을 켠 채 줄지어 달리는 차들. 보닛엔 '거리두기 보이콧' 현수막을 붙였죠.
계속되는 영업 금지에 반발해 심야 기습 시위에 나선 자영업자들입니다.
이종호 / 경남 김해 자영업자
"협조할 만큼 했다고 생각을 합니다. 비 오는 날씨에 많은 분들이 이렇게 동참을 해 주시는 것이 이게 어제오늘 일이 아니기 때문에…"
주최측 추산 차량 650여 대는 경찰의 해산 경고에도 쏟아지는 비를 뚫고 부산 도심을 달렸죠.
"지금 즉시 해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이들은 1년 반 넘게 정부의 방역 정책에 협조해왔음에도 피해 보상은커녕 규제만 계속되는 현실에 억울함을 토로합니다.
부산 PC방 운영
"보상도 없는 상태고 생계 대출은 대출대로 다 땡겼는데, 이제는 저희도 살려달라고 할 수밖에…"
이창호 / 전국자영업자비대위 공동대표
"살고 싶은 심정이고요, 영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달 6일부터 거리두기 4단계로 격상된 경남 창원의 자영업자들 역시 고통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창원에서 음식점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거리입니다. 점심시간이지만 오가는 사람이 없어 거리는 썰렁하기만 합니다.
거리 곳곳엔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었죠.
김태우 / 공인중개사
"가장 좋다는 위치, 메인 쪽에도 임대 플래카드가 붙어 있고…"
지금으로선 정부의 구제가 유일한 희망이지만, 과거 4차례 받은 보상금은 터무니없는 수준.
10월 지급될 손실보상도 크게 기대하지 않습니다.
김복순 / 식당 운영
"(정부 지원으로) 100만 원, 100만 원 전에 받았어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어요. 관리비만 해도 400~500 나오거든요"
경남지역 자영업자들은 오늘밤 11시 또 다른 차량 시위를 예고한 상황.
장기적이고 일관된 보상 체계 없이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을 언제까지 버티게 할 수 있을지…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박소영 기자(psys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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