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8월 수정 경제전망 발표
올 성장률 4.0%, 내년 3.0% 전망
올 물가상승률 2.1%, 내년 1.5% 전망
한은, 기준금리 0.25%p 인상..'추가 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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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0.75%로 결정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2018년 11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자 작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스리랑카를 제외한 아시아 국가 중에선 처음이다. 한은은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뒀다.
한은이 한 차례 이상의 금리 인상을 검토하게 된 것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4.0%, 내년 3.0%로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물가상승률 또한 올해 2.1%, 내년 1.5%로 종전보다 각각 0.3%포인트,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올해 물가 전망치가 현실화된다면 한은의 물가목표치(2.0%)를 9년 만에 달성하게 되는 것이다.
수출·내수 고룬 회복세 이어진다
한은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연 0.75%로 결정했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상 후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은 4.0%, 내년 3.0%로 5월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다.
(출처: 한국은행) |
올 상반기 성장률이 5월 전망했던 3.7%를 뛰어넘은 3.9%를 기록한데다 수출, 설비투자 등은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민간소비를 위축시킬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민간소비, 설비투자는 각각 2.8%, 8.8%로 종전 전망치(2.5%, 7.5%)보다 상향 조정됐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더라도 백신 접종,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이 소비를 크게 위축시키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상품수출과 상품수입은 8.9%, 9.5%로 종전(9.0%, 8.3%) 전망보다 낮아졌지만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 성장률의 성장 기여도 측면에서도 수출이 더 기여를 할 것으로 예측됐다. 순수출 기여도는 2.1%포인트, 내수 기여도는 1.9%포인트로 집계됐다.
올해 4% 성장률 달성이 가능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세계 경제성장률이 5.7%로 종전(5.8%)보다 0.1%포인트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으나 세계 교역 신장률은 8.3%로 종전(8.1%)보다 0.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로선 교역 증가는 긍정적인 신호다. 원유 도입단가는 평균 배럴당 67달러로 종전(65달러)보다 높아졌으나 최근 국제유가가 7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전망치가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경상수지는 글로벌 물류 적체, 해운업 운임 상승으로 연간 82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종전 전망(700억달러)보다 120억달러나 더 많은 액수다.
고용은 백신접종률 상승에 따라 점차 개선될 것으로 예측했다. 취업자 수는 20만명 증가해 종전(14만명)보다 6만명 가량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업률과 고용률은 각각 3.9%, 60.2%로 예측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1%로 종전(1.8%)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2%로 종전과 같았다. 내년엔 물가상승률이 1.5%로 0.1%포인트 상향 조정됐고 근원물가도 1.5%로 0.1%포인트 높게 전망됐다. 한은은 “내년중 물가상승률은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점차 줄어들면서 2% 이내로 낮아지겠으나 근원물가가 경기 회복 지속 등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밝혔다.
2%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추가 금리 인상 노린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이 한은 전망대로 4.0%, 3.0%를 달성하게 되면 이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달성하게 된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통위 기자회견에서 “작년 마이너스(-) 0.9%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가 올해 성장률에 반영돼 있다”며 “이런 것을 감안하면 4%, 3% 수치는 잠재성장률에 부합하는, 크게 어긋나는 수준이 아니다”고 밝혔다.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0% 수준으로 낮아졌다. 2019~2020년 평균으로 보더라도 2.2% 수준이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8월 추정했던 2.5~2.6%(2019~2020년)수준보다 낮은 것이다.
잠재성장률에 부합하는 성장세가 이뤄진다는 전제 하에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총재는 추가 인상 시기와 관련해 “늘 그렇듯 서두르지도 않으나 지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금통위가 10월, 11월에 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내 4분기 추가 인상 가능성이 열린 것이다.
물론 경제 성장 경로에 하방리스크도 있다. 한은은 경제성장 경로와 관련 국내외 감염병 확산세 심화, 중국 경제의 성장세 둔화, 글로벌 공급차질 회복 지연을 하방리스크로 꼽았다. 다만 주요국의 경제활동 재개, 국내외 추가 부양책 등은 상방 요인으로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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