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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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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경주박물관, 신라 황복사터 출토 유물 32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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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동불·신장상·비석 조각·목간·공예품 등 전시

연합뉴스

경주 황복사터에서 나온 석조 신장상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신라 왕실 사찰로 알려진 경주 황복사(皇福寺) 추정 부지에서 발굴조사로 발견된 유물 32점이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공개된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27일부터 10월 24일까지 영남권 수장고인 '신라천년보고'에서 2016년 이후 황복사터에서 나온 문화재를 선보이는 소규모 기획전 '전(傳) 황복사터 출토 신자료'를 연다고 25일 밝혔다.

황복사터 유물은 그동안 발굴 현장에서 한시적으로 공개된 적은 있으나, 전시를 통해 소개되기는 처음이다.

신라 왕성인 월성(月城) 동쪽 낭산 인근에 있는 황복사는 신라 고승인 의상대사가 654년에 출가했다는 절로, 의상대사가 허공을 밟고 올라가 탑돌이를 했다는 이야기가 전하기도 한다.

지금은 국보로 지정된 삼층석탑 외에는 건물 흔적이 거의 없다. 1942년 삼층석탑을 해체했을 때 나온 금동사리함 뚜껑에서 '죽은 왕의 신위를 모신 종묘의 신성한 영령을 위해 세운 선원가람'을 뜻하는 '종묘성령선원가람'(宗廟聖靈禪院伽藍)이라는 글자가 나와 신라 왕실 사찰로 추정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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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복사터에서 나온 금동불입상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성림문화재연구원은 2016년부터 지난 4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황복사터 발굴조사를 했고, 유물 2천700여 점을 찾았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은 크게 불교조각, 명문(銘文·비석이나 기물에 새긴 글) 자료, 공예품으로 나뉜다.

불교조각 중 금동불입상은 모두 7점이다. 대부분 옷 주름이 U자 혹은 Y자 형태이고, 오른손을 들어 올리고 왼손은 내린 모습이다. 관음보살로 추정되는 조각상은 왼손에 정병(淨甁·목이 긴 물병)을 들었다.

돌에 새긴 신장상의 주인공은 갑옷을 입은 무장이다. 표현 방식이 입체적이고 사실적이어서 통일신라시대 불교조각의 정수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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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복사터에서 나온 비석 조각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명문 자료로는 비석 조각과 글을 적은 나뭇조각인 목간이 나온다. 비석에는 각각 '□봉(奉)□, □교(敎)', '□신(神)', '궁(窮)', '진(眞)'이라는 글자가 새겨졌다.

연못에서 나온 소나무 재질 목간은 적외선 촬영으로 '상조사영조사미이십일년'(上早寺迎詔沙弥卄一年)이라는 글자가 판독됐다. 다만 '조'(早)는 '군'(軍), 두 번째 '조'(詔)는 '담'(談)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목간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면서도 "끝부분에 구멍이 있어 승려의 신분을 알려주는 신분증이나 물품 꼬리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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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복사터에서 나온 목간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예품은 반구형 금동장식과 불꽃 모양 금동장식, 세 발 청동솥, 청동병과 그릇, 녹유벼루 등이 공개된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황복사터가 있는 낭산은 신라 왕실과 관련된 성스러운 장소였다"며 "발굴 성과를 빨리 전하기 위해 기획한 이번 전시가 황복사의 역사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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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병과 그릇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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