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1'을 통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와 '갤럭시Z플립3' 등을 공개한 가운데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 딜라이트샵을 찾은 고객들이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제품들은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국내 사전 판매되고, 27일 전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 예정이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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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사전개통에 돌입한 삼성전자의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3', '갤럭시 Z플립3'의 초기 흥행 성적표가 심상치 않다. 일주일 간 사전예약 판매량만 무려 80만대를 넘기며 전략 플래그십인 S시리즈에 맞서는 모습이다.
24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7~23일 진행된 Z폴드3·Z플립3의 사전예약 판매량은 60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이통사를 통하지 않고 판매하는 자급제 물량까지 포함할 경우 사전예약 기간에만 80만대 이상 판매가 확실시되고 있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 Z폴드2'의 예약 판매량(8만대) 대비 10배를 웃도는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전작 대비 폴더블 폰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높아졌다"며 "'갤럭시S21', '갤럭시노트20' 등과도 비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Z폴드3·Z플립3를 자급제로 구매한 일부 소비자들은 품귀 현상으로 인해 제품 배송 지연 안내를 받기도 했다. 이통사들 역시 일부 사전예약 가입자들에게 지연 가능성을 안내하고 있다.
초반 흥행 열기가 고조되자, 삼성전자는 사전개통 기간을 오는 9월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자칫 수급 문제가 발생하는 등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한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아직 공문이 내려오지는 않았지만 일부 모델의 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사전예약 분위기가 좋다"며 "예약 판매가 전부 실제 개통으로 이어지지 않는 만큼 24일 사전개통 분위기를 살펴 구체적인 연장 시한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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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예약 성적표를 자세히 살펴보면 신형 폴더블 폰 중에서도 클램셸(조개껍데기) 모양에 세련된 색상으로 무장한 Z플립3의 인기가 두드러졌다. 전체 예약 판매량 중 플립3의 비중이 훨씬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 휴대폰 유통사이트 엠엔프라이스가 사전예약자 66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Z플립3(57%)가 Z폴드3(43%)보다 더 많은 선택을 받았다.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의 출고가를 전작 대비 40만원씩 내리는 등 가격장벽을 낮춘 것을 이번 초기 흥행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Z폴드3의 출고가는 199만8700~209만7700원, Z플립3는 125만4000원이다. 특히 Z플립3의 경우 전작의 두배 수준인 최대 50만원의 이통사 공시지원금이 지급돼 실구매가가 67만원선까지 낮아졌다.
이통3사는 사전개통일인 이날 Z폴드3·Z플립3의 공시지원금을 최대 24만원, 50만원으로 확정했다. 이통사별로는 최고 요금제를 기준으로 ▲Z폴드3가 SK텔레콤 17만원, KT 24만원, LG유플러스 23만원, ▲Z플립3가 각 50만원이다.
다만 이 같은 사전예약 흥행이 공식 출시 이후에도 뒷심을 이어갈 지는 불확실하다. 삼성전자가 연초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S21 시리즈의 경우 첫날 개통량 12만대를 기록하고 일부 모델의 물량 부족으로 사전개통 기간을 연장하는 등 초기 흥행이 뚜렷했지만, 출시 후 6개월 성적표는 전작에 20%가량 못 미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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