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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무사히 지나가길” 태풍 북상에 강릉 진안상가 상인들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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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대표 침수구역…대형 양수기 설치 등 대비 분주

건물 노후 붕괴위험까지…"비만 오면 물난리 걱정"

뉴스1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북상을 앞둔 23일 강릉 대표 상습침수구역인 경포 진안상가 일대.2021.8.23/뉴스1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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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뉴스1) 윤왕근 기자 =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영향으로 강원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강릉지역 주요 침수구역인 재난위험시설인 경포 진안상가 일대 상인과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경포해수욕장 초입에 위치한 진안상가는 경포 일대 대표적인 상가지만 낮은 지대로 비만 오면 인접한 경포호가 넘쳐 침수피해가 반복되는 강릉지역 대표적인 상습침수구역이다. 1983년 준공돼 재난안전등급 최하위인 E등급을 받는 등 붕괴 위험도 안고 있는 곳이다.

E등급은 건물 주요 부위에 심각한 결함으로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개축해야 하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현재 해당 상가에는 60여개 점포와 가정집 등이 들어와 있다.

진안상가를 찾은 23일 오전 흐린 날씨에도 아직 비가 오지 않아 자전거를 빌리려는 관광객이 오가는 모습이 보였지만, 도로 앞 하수관거에 대형 양수기가 설치돼 있는 등 혹시 모를 물난리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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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호 태풍 '오마이스' 북상을 앞둔 23일 강릉 대표 상습침수구역이자 붕괴위험지인 경포 진안상가 2층 내부 곳곳에 균열이 가고 천장이 뜯겨 있는 모습.2021.8.23/뉴스1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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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 A씨는 "매년 8~9월만 되면 상인들은 또 다시 물난리가 나지 않을까 노심초사를 반복한다"며 "건물 노후화로 침수가 될 때마다 지반이 약해져 붕괴 우려까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역시 "비가 조금만 많이 온다 치면 무조건 침수 피해가 있다"며 "이번에도 무사히 지나가길 비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건물 내부로 들어가니 벽면 곳곳에 균열이 가 있었고 천장은 뜯겨져 철근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이는 건물노후화와 잦은 침수로 지반침하가 생겨 나타나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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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호 태풍 '오마이스' 북상을 앞둔 23일 강릉 대표 상습침수구역인 경포 진안상가 일대. 2021.8.23/뉴스1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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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상인들 내부에서도 재건축을 비롯한 개·보수 요구 등 다양한 대책 논의가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국내 굴지의 건설사가 해당 상가 일대 토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재건축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입주 상인들 간 이견이 있고, 구체적인 재건축 논의가 오간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건상 경포번영회장은 "매년 반복되는 침수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상가 철거와 재건축으로 인접 도로를 높이는 방법 밖에는 없다"면서도 "입점 상인들 간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하루 빨리 접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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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태풍 '미탁' 영향으로 침수된 진안상가 일대 모습.(뉴스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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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jh654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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