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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태풍 '오마이스' 우리나라로···내일밤 최대 400mm 비 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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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22일 오후 10시 기준 12호 태풍 오마이스 예상 경로. 자료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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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로 북상 중인 제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23일 밤 늦게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측됐다. 전국에 많은 비가 예고된 가운데,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400mm 넘게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산사태와 침수, 강풍 등에 따른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발생한 태풍 오마이스는 22일 오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서남서쪽 310km 해상에서 시속 21km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0hPa, 강풍 반경 180km로 비교적 작고 약한 규모다. 오마이스는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주위를 어슬렁거린다는 의미다.

이 태풍은 23일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오후엔 제주와 남해 상, 저녁쯤엔 경남ㆍ전남 등 남부 지방까지 태풍 영향권에 들어가겠다. 한반도 상륙은 이날 밤 늦게 남해안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다만 태풍 이동 경로·속도가 유동적이라 상륙 시점과 지역은 바뀔 수 있다. 오마이스는 24일 새벽께 대구 인근 육상에서 온대성 저기압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22일 제주ㆍ경남ㆍ전남과 전북 일부 지역 등에 태풍 예비특보(23일 적용)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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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16시 기준 12호 태풍 오마이스에 따른 예비특보 발표 현황. 자료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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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올라오는 한편 정체전선, 저기압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23~25일 전국에 시간당 50~70mm 수준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제주 남쪽 해상에 머무르는 정체전선이 비구름을 동반한 태풍과 뒤섞여 활성화되는 데다 한반도 서쪽에서 접근하는 저기압도 비를 몰고 오기 때문이다.

이처럼 국내 상공에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24일까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4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쏟아질 수 있다. 전라도엔 최대 300mm, 중부 지방엔 200mm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특히 경남 지역은 21일부터 150mm 안팎의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만큼 산사태, 축대 붕괴, 낙석 등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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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경북 포항시에서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들이 기습 폭우에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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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태풍의 영향으로 23~24일 제주ㆍ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초속 30m(시속 100k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그 밖의 지역에서도 최대순간풍속 초속 20m(시속 70km) 안팎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남해 상을 중심으로 5m가 넘는 높은 물결도 일겠다.

안전 사고를 예방하려면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나 건설 현장, 비닐하우스 등을 미리 점검하고, 파도에 휩쓸릴 위험이 있는 바닷가로 접근하는 걸 자제해야 한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선 바람이 강해지는 경향이 있어 간판 추락, 유리창 파손 등의 2차 피해도 주의하는 게 좋다. 하천에서 갑자기 물이 불어날 수 있는만큼 야영을 자제하고 하천변 산책로, 지하차도 등에서의 고립도 조심해야 한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23일은 제주와 남부, 24일은 중부와 전라 지역, 25일은 남부 또는 중부 일부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산사태와 침수, 강한 바람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마이스가 지나간 뒤엔 '남고북저' 형태의 기압 배치로 생긴 정체전선이 우리나라에 머무르겠다. 정체전선은 충청,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이달 말까지 전국에 주기적으로 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수 시점, 위치 등의 변동성은 큰 편이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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