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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北, '최대수해' 함남 신흥서 복구 땀방울…"많은 집 떠내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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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비 소식에 노심초사…각 지역서 폭우피해 예방 대책 수립

연합뉴스

수마가 할퀴고 간 함경남도…휘어진 철로·무너진 도로
(서울=연합뉴스) 북한 함경남도 곳곳에서 폭우가 이어지면서 주민 5천명이 긴급 대피하고 주택 1천170여호가 침수됐다고 조선중앙TV가 5일 보도했다. 이달 1∼3일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 1만6천900여m와 다리 여러 곳이 파괴되고, 강·하천 제방 8천100여m도 수해를 입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북한이 막대한 수해를 입은 함경남도 신흥군을 중심으로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1일 "함경남도 피해복구 지역들에서 군민 대단결의 복구 전투가 힘있게 벌어지고 있다"며 "피해가 제일 심한 신흥군에서 (…) 건설역량과 수단이 복구 현장에 신속히 전개돼 10여 일 동안에 수송로가 복구됐다"고 보도했다.

신흥군은 이달 1∼3일 사흘간 308㎜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농경지와 주택 침수, 도로 및 제방 붕괴 등 막대한 피해를 본 지역이다.

함경남도에서 홍수로 주택 1천170여 세대가 파괴되고 주민 5천여 명이 긴급 대피했고, 신흥군의 피해 규모가 가장 크다고 언급했다.

신흥군 주민들도 이날 노동신문에 실은 김정은 위원장 전상서에서 "많은 집들이 큰물(홍수)에 형체도 없이 떠내려가 버렸다"며 "건질 것이 있을까 해 가슴까지 치는 물결을 헤치며 문을 열어보니 얼마 되지 않는 식량까지도 물속에 잠겨 흙탕 범벅이 되고 말았다"고 홍수 당시 처참한 모습을 묘사했다.

이 때문에 신흥군을 중심으로 복구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함경남도당위원회는 지난 8일 이 지역에서 도당 군사위원회 확대 회의를 열고 복구 계획을 논의했으며, 김덕훈 내각총리가 12일께 직접 신흥군 일대를 방문하기도 했다.

복구에는 해당 지역 주둔 인민군 부대가 투입됐으며, 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은 물론 양강도 등 인근 지역에서 지원 물자를 마련해 전달했다.

연합뉴스

김덕훈 북한 내각총리, 함경남도 수해 복구현장 찾아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김덕훈 내각총리가 함경남도 영광군과 신흥군, 홍원군, 단천시 등 최근 수해가 발생한 지역을 돌아봤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김 총리는 복구 작업에 나선 군인들을 격려하고 수재민의 생활 보장과 복구 중에 발생하는 문제 등을 확인했다. 이어 흥남비료연합기업소와 룡성기계연합기업소, 2·8비날론연합기업소도 찾아 생산 정상화 대책을 논의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함남 이외 지역에서도 수해가 발생할까 피해 방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전날 '큰물 피해막이 대책을 보다 면밀하게' 제목의 기사에서 "함경북도 일군(간부)과 농업 근로자가 폭우를 동반한 비교적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대처해 최대로 각성 분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안북도에서는 농경지 침수를 막기 위해 양수기 가동 준비에 힘쓰고 있고, 평안남도에서도 "2중, 3중의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처럼 북한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것은 연일 비 소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조선중앙방송은 개성과 나선에 비교적 많은 비가 내리고 평양과 신의주, 평성, 사리원, 해주, 남포, 청진에도 비와 소나기가 오겠다고 예보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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