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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EU 외교수장, 아프간 사태는 "재앙이자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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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유럽연합(EU)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가 1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사태는 "재앙"(catastrophe)이자 정보 실패를 드러낸 "악몽"이라고 표현했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이날 유럽의회에서 "이것은 재앙"이라면서 "이것은 아프간 국민과 서방의 가치, 신뢰성, 국제 관계 발전에 재앙"이라고 말했다.

아프간에서는 최근 미군과 영국, 독일 등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국제동맹군의 철군을 계기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세력을 급속도로 확장, 아프간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주민들의 탈출이 이어지고 있다.

보렐 고위대표는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며칠 전 국가 건설은 목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면서 "이것은 논쟁의 여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탈레반이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한 이튿날인 지난 16일 대국민 연설에서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하기로 한 나의 결정을 분명히 지지한다"며 아프간에서 미국의 임무는 국가 재건이 아닌 테러 대응이었다고 강조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서방의 아프간 군사 개입의 목표는 테러리즘을 막는 것에 더해 법치를 심어주고, 여성, 소수자의 기본권을 획득하는 것이었다면서 "우리 임무의 첫 번째 방침에서는 성공했을지도 모르지만, 두 번째에서는 실패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프간 정부와 정부군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무너질 것을 예상하지 못한 정보기관들을 비판했다.

그는 "아무도 그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나는 탈레반조차 그것을 예상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향후 중요한 전략적 과제가 놓여있다면서 중국과 러시아가 상황의 주도권을 잡도록 둬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보렐 고위대표는 EU 직원 100명, EU와 함께 일했던 아프간인과 그 가족 400명이 대피했으나 아직 300명 이상의 아프간 직원이 카불에서 공항으로 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수년에 걸쳐 아프간에서 EU의 이해와 가치를 옹호해왔다"면서 "그들을 보호하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구하는 것은 도덕적 의무"라고 덧붙였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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