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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9 (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한국화이자 직원 백신접종 특혜 논란…'대구시 해프닝'과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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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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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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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NA(메신저RNA)백신 개발사 화이자 본사가 미국 내 모든 직원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을 지원한 데 이어 한국 지사인 한국화이자제약도 지원하기로 했다. 당국과 사전 합의 절차를 거쳐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국가 비용이 아닌 자체 비용을 들여 해당 백신 개발·유통사가 직접 자사 접종을 지원하기 때문에 특혜로 보기 힘들다는 게 우리 방역당국의 입장이다. 다만, 대다수의 국민이 정해진 기간에 순서에 맞춰 접종을 받는 상황에서 일견 특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국화이자제약은 국내 임직원들에게 국내 허가된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 접종 의사를 확인한 뒤 접종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화이자 본사의 직원 복지 정책의 일환이다. 앞서 화이자 본사는 미국 내 직원과 협력업체 직원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화이자의 경우 희망자에 한해 자사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백신 개발·공급사에 대한 특혜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화이자제약의 임직원 접종 지원에 대해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는 "개별기업이나 지자체 등이 국가 물량과 무관하게 자체적으로 백신을 도입할 수 있다면 이들의 자체접종도 문제가 없다고 보냐"는 기자단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6월 대구시는 화이자 백신 3000만회분을 자체적으로 도입하려다 사기 논란에 휘말려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한국화이자의 특혜 논란 관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한국화이자제약이 직원들에게 자체 접종하는 물량은 질병관리청과 협의해 국내 허가된 화이자의 백신을 화이자 본사로부터 받은 것"이라며 "허가 과정이나 접종 과정에 있어서 절차적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거 대구시 사례와 달리 공인된 백신 개발·유통사가 정부와 직접 협의를 통해 추진된 사안이라는 뜻으로 보인다. 앞서 대구시가 화이자 백신을 도입하려던 곳은 무역업체로 공식 유통경로 업체가 아니었고 이 때문에 사기 논란도 일었다. 결국 정부는 대구시의 수입과 도입 절차를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화이자는 전 세계적으로 각국 중앙정부와 국제기구에만 백신을 공급하고 있고, 그 어떤 제3의 단체에도 한국에 백신 수입·판매·유통하도록 승인한 바 없다고 했다"가 당시 정부가 대구시 도입을 추진하지 않기로 하며 내놓은 설명이었다. 그 설명 대로 이번 경우는 공인된 공급사가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공급하게 되는 것으로 대구시와는 상황이 다르다.

국내에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을 개발·유통하는 업계에서도 한국화이자 자체 접종 지원에 큰 문제가 없어보인다는 반응이 나온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유통은 물론 생산까지 맡은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백신 생산과 유통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입장에서 감염병 확산 등으로 문제가 생기면 고스란히 국민 피해가 될 수 있어 생산에 직접 관여한 인력의 경우 지난 4월 자체 접종을 한 상태"라며 "백신 관련 핵심 인력이라면 자체적으로 빠르게 접종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더나 백신을 국내에 유통하는 GC녹십자도 유통에 직접 관련된 인력은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화이자의 임직원 접종 지원은 국가 접종 백신이 아닌 화이자 자체적으로 직접 돈을 들여 공급하는 물량이라는 점도 감안을 해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도 있었다. 실제로 손 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가 돈을 낸 게 아닌, 화이자가 공급해 접종하는 체계로 가동되고 이들 접종이 완료되면 국가 시스템에 통합 관리하는 것으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물론, 대다수의 국민이 순서에 맞춰 백신을 맞는 상황이어서 백신 개발·유통사 임직원이 별도로 접종을 하는 모양새가 일종의 특혜로 비춰질 수 있다"며 "결국 법적 절차 등을 넘어서 국민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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