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깊은EYE] 미 수송기 매달렸다 추락사한 아프간인이 던진 단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국 믿다가' vs ' 미국 믿어야'…이념 따라 상반 해석

충격적인 사진을 봤다. 아프가니스탄 카불공항에서 이륙하는 미군 수송기 바퀴에 붙어 있다가 결국 추락하고 마는 아프간 청년들을 찍은 사진이다. 이는 오직 우방의 힘에 의존하며 무능과 부패로 몰락한 국가의 시민이 맞닥뜨리게 되는 참혹함의 비극적 상징으로 기록될 만하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인간이 창출한 숭고한 가치가 빛을 발하고 세계가 화합과 평화로 넘칠 것 같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숭고한 가치는 현실적 이익에 의해 배척당하고, 온건한 협의보다는 극단적 대립이 세상을 난도질하고 있다.

선도국가이면서 세계의 경찰을 자부했던 미국은 '팍스 아메리카나'의 포기를 선언했다. 평화 유지와 인권 존중, 민주주의 확장이라는 거창한 가치보다는 국익이 먼저라며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를 단행한 것이다. 그 결과는 무능과 부패로 얼룩진 정권의 전광석화 같은 몰락이었다.


미국의 실리 추구는 이념적 상극이었던 트럼프와 바이든 대통령이 유일하게 일치하는 가치다. 이는 앞으로 어떤 지도자가 나오더라도 국익 우선이 미국의 최우선 가치가 될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