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문제 없어…실제 백신 폐기량 줄어 도움"
18~49세 모더나 또는 화이자 사전예약 진행 중
17일 전북 전주시 화산체육관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2021.8.17/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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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음상준 기자,이영성 기자,권영미 기자,이형진 기자,강승지 기자 = 방역당국이 30대 연령층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백신 접종을 기피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잔여백신은 잔여백신일 뿐'이라는 반박을 17일 내놨다.
정상적인 백신 접종의 경우 50세 이상 연령과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우선접종을 권장하고 있고, 폐기하는 것이 원칙인 잔여백신에 대해서만 연령 제한을 낮췄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잔여백신 기피가 일어나도, 사실상 문제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49세 이하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도록 예약을 진행 중"이라며 "단, 잔여백신을 이용해 빨리 접종하길 원하는 경우 30세 이상도 AZ 백신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그동안 50세 이상 연령에서만 접종하도록 제한한 AZ 백신을 잔여백신 발생 시 30세 이상에서 맞을 수 있도록 연령 제한을 풀었다. 앞서 혈전증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해 연령 제한을 뒀으나, 공급 불확실성으로 인해 잔여백신 접종 길만 열었다.
정은경 질병청장도 지난 브리핑에서 "AZ 백신을 50대 미만에서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라며 "AZ 백신 가용물량 등을 고려해 얀센과 동일하게 30세 이상 희망자에게는 접종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 30대 연령자가 잔여백신 SNS 알림 서비스를 통해 의료기관에서 남는 AZ 백신을 접종받게 되면 현재 진행 중인 18~49세 mRNA 백신 접종보다 최소 1~2주 먼저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접종간격 역시 mRNA 백신이 최대 6주까지 연장된 데 비해 보건소에서 AZ 잔여백신을 맞는 경우 최소 4주면 2차까지 접종을 완료할 수 있다. 다만, 이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 한하며, 기본 AZ 백신 접종간격은 8주를 기준으로 한다.
현재 30대 연령에서 실제로 AZ가 만든 잔여백신을 기피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는다.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사용한 예방접종 사전예약이 진행 중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요가 많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AZ 잔여백신 수요가 없다고 해서 접종에 차질을 빚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개인 사유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접종 방법이 30세 이상에서 추가로 더 늘어났다는 의미 정도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의사들 의견은 반대다. 대한의사협회는 이와 관련해 "50세 미만에서 아스트라제네카 2차 예방접종은 타 백신에 비해 예방적 효과 대비 백신 관련 이상 사건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희망자라고 하더라도 우선 고려되기에는 위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기남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 건수가 많아지고 있고 이미 접종자나 예약자도 지금 많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LDS 주사기 등으로 잔여백신이 남는 경우에 모두 접종 대상자를 찾아서 접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30세 이상 AZ 잔여백신 접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의료기관에서 실제로 잔여백신 폐기량은 줄고 접종 대상자를 찾아서 접종하는 데는 도움이 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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