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연락주세요"…32살 청년 사장, 한부모 가정에 피자 선물
<앵커>
홀로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 가정 아빠가 따뜻한 사연을 알리고 싶다며 제보를 보내주셨습니다.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고 아이 생일날에도 먹고 싶은 걸 사주지 못하고 있었는데, 동네 피자 가게 사장님으로부터 눈물 나는 선물을 받았다는 겁니다.
신정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부모 아빠 김수한 씨는 다가오는 딸의 7번째 생일이 올해는 유독 버거웠습니다.
코로나로 식당 일을 잃었습니다.
딸아이만 바라보며 버텼지만, 딸을 혼자 두지 못해 일을 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김수한 (가명) : 식당 주방에서 아이랑 같이 생활했는데 그거마저도 이제 안 되는 거죠. 또 직장을 얻으려고 하니까 '아이는 데리고 오면 안 된다.']
기초생활수급자가 된 지 반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이가 피부병까지 앓으면서 큰 지출을 견뎌야 했습니다.
달걀 반찬으로 생일상을 차렸지만 미안함이 사무쳤습니다.
[김수한 (가명) : 뭐 먹고 싶어?' '케이크. 피자하고 치킨.' 수중에 다 사고 남은 게 571원인가 있었는데…. 먹고 싶다고 하는 걸 못 사주는 게….]
몇 차례 주문했던 피자집에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7살 딸을 혼자 키우는데 당장 돈은 없어 부탁 드려봅니다. 20일 기초생활비 받는 날 드릴 수 있습니다. 꼭 드릴게요.]
![SBS](//thumb.zumst.com/530x0/https://static.news.zumst.com/images/43/2021/08/12/87af4825f2b54c99ae9d9c85936c245a.jpg) |
'부담 갖지 마시고!! 또, 따님이 피자 먹고 싶다고 하면 연락주세용' (황진성, 피자가게 사장님의 손글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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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후 도착한 피자 상자에는 또박또박, 큼지막한 글씨가 적혀 있었는데요, 부담 갖지 말고 아이가 먹고 싶어 하면 또 연락 달라는 글.
[김수한 (가명) : 행복했어요. 먹는 것만 봐도 아빠들 다 좋잖아요. 울컥했어요. 그다음에는. 평생 기억에 남는 일이 될 것 같아요. 열심히 살아야겠다.]
피자집 사장님을 만나면 꼭 전해달라고 아이는 취재진에 그림 선물을 챙겨줬습니다.
피자 상자에 따뜻한 글귀를 남긴 사장님은 32살 청년이었습니다.
황진성 씨는 더 챙겨주지 못해 아쉬웠다고 합니다.
[황진성/피자가게 사장 : 맛있게 해주자. 뭐라도 치즈볼이라도 넣어주면 좋지 않겠냐. 부담 덜어주고자 전표에다 '결제 완료'라고 쓰고 저는 이게 되게 크다고도 생각 안 했었고.]
![SBS](//thumb.zumst.com/530x0/https://static.news.zumst.com/images/43/2021/08/12/00b0fdad52a745ef888e2ce7f6fe27b4.jpg) |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어려운 시기에 다 같이 힘냈으면 좋겠고 따님이 드시고 싶으시면 연락 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황진성, 피자가게 사장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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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thumb.zumst.com/530x0/https://static.news.zumst.com/images/43/2021/08/12/bc144e43c490498bae5ef569ac4d1d78.jp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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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사정이 어려워진 건 황 씨도 마찬가지.
그럼에도 아빠와 딸에게 꼭 힘내 달라는 마음을 전했습니다.
[황진성/피자가게 사장 : 항상 건강하셨으면 좋겠고 어려운 시기에 다 같이 힘냈으면 좋겠고 따님이 드시고 싶으시면 연락 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황진성/피자가게 사장 : (저희가 미션을 갖고 왔어요. 따님이 그림을 그려서….) 어휴, 이런 걸 처음 받아봐서. 오히려 이렇게 해주시니까 제가 더 감사하고 몸 둘 바를 모르겠네요.]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박기덕, CG : 엄소민)
신정은 기자(silv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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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홀로 아이를 키우는 한부모 가정 아빠가 따뜻한 사연을 알리고 싶다며 제보를 보내주셨습니다. 코로나로 일자리를 잃고 아이 생일날에도 먹고 싶은 걸 사주지 못하고 있었는데, 동네 피자 가게 사장님으로부터 눈물 나는 선물을 받았다는 겁니다.
신정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부모 아빠 김수한 씨는 다가오는 딸의 7번째 생일이 올해는 유독 버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