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윤석열 전 검찰총장 인스타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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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준석 대표와의 불협화음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달 초 당내 행사에 잇따라 불참한 윤 전 총장이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 참여에도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윤 전 총장을 겨냥한 이 대표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인스타그램에 지난달 25일 이 대표와의 '치맥(치킨+맥주) 회동' 당시 손잡고 이동하는 사진을 올리고 "각자 입장에서 말하는 거 다 담아두고 하면 어떻게 정치하겠나. 억측과 객관적 사실관계가 없는 갈등설은 저로서는 이해가 안 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윤석열', '이준석', '윤스톤', '준스톤', '닭다리 양보까지 한 사이'라는 해시태그도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쪽방촌 봉사활동와 예비후보 간담회 등 당내 행사 불참으로 이 대표와 갈등설이 제기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한 조치로 이 대표와 손 잡고 걷는 사진을 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닭다리 양보까지 한 사이'라고 자랑하고 바로 몇 시간 뒤인 12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측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1일 오후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당 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니냐"고 말한 것을 문제삼은 것.
이 대표는 "탄핵 이야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고 했다.
이어 "모 유튜브 채널이 하던 말을 항상 그대로 하시는 걸 보니 당보다는 유튜버들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신가 보다. 하시고자 하는 일들에 건승하라"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당장 다음주(18일) 예정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도 문제다.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회(이하 경준위)는 지난 10일 회의에서 오는 18일과 25일 각각 경제와 사회 분야를 주제로 한 정책토론회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은 지난 11일 국민의힘 재선의원 간담회에서 토론회 참석과 관련해 "적극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당에서 공식 요청이 오고 캠프 측에서 얘기가 있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석열 캠프 측 역시 토론회 참석과 관련해 "당에서 공식적으로 문서로 통보받은 게 없다"며 "문서로 받고 정확한 형식과 절차를 확인한 후 내부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과거 발언도 갈등의 불씨를 키울 것으로 보인다.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에 과거 이준석 대표의 발언를 인용해 "지금껏 해 온 일들이 특정 후보(유승민)를 도우려는데서 비롯된 것이 아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곽 의원이 문제로 삼은 발언은 이 대표가 지난 3월 6일 유튜브 채널 '매일신문 프레스18'에서 "(주변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시장이 되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이 되면 어떡할 거냐고 물었다"며 "(두 사람이 당선되면) 지구를 떠야지"라고 밝힌 부분이다.
이 대표의 아버지는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유승민 전 의원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표는 과거 유 전 의원이 창당한 바른정당에서 함께 활동했고 지난해 총선 전 보수야권 통합 때까지 바른미래당에 있으며 유 전 의원과 정치적 가치를 공유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유 전 의원에게 유리한 경선 룰을 만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윤 전 총장과 이 대표의 갈등은 지난 4일 이 대표와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함께한 쪽방촌 봉사활동과 지난 5일 예비후보 간담회에 윤 전 총장이 불참하면서 촉발됐다. 이어 윤 전 총장 측에서 다른 대선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에게도 당 일정 보이콧을 제안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더욱 깊어졌다.
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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