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조지타운의 AMC 영화관.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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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영화체인점인 AMC엔터테인먼트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쏘아올린 비트코인 결제 허용 행렬에 동참한다.
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 등 주요 외신은 애덤 애런 AMC CEO가 이날 실적발표에서 올해 말까지 온라인으로 주문한 영화표 및 할인권에 대한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는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아울러 AMC가 애플과 구글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와 구글페이도 결제수단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애런 CEO는 "회사의 새로운 투자자들이 암호화폐에 '열광적'"이라며 비트코인 결제 허용 배경을 설명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가장 가까운 유럽친구 중 한 명인 실버시 크루즈의 실버시 크루즈 회장이 설립한 SPAC(특수목적인수회사) 센트리커스의 이사회에서 근무할 당시 암호화폐에 대해 배웠다고 했다.
다만 그는 결제수단으로 사용된 비트코인을 어떻게 처리할지, 또 소비자들을 위한 구체적인 비트코인 결제 방식 등에 관해선 설명하지 않았다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야후파이낸스도 현재 4만5000달러 이상의 가치가 있는 비트코인으로 영화를 보는 방법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미국 최대 영화체인점의 비트코인 결제수단 채택은 비트코인이 미국 내에서 그만큼 광범위하게 인정받는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재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결제수단으로 사용 중인 기업은 페이팔·스타벅스 등이 있다.
테슬라는 올해 초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했었다. 그러나 지난 5월 머스크 CEO가 돌연 암호화폐 채굴의 환경문제를 지적하며 결제 중단을 선언했다. 그러다 지난달 암호화폐 콘퍼런스 '더 B 워드'에서 그는 "(암호화폐 채굴에)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50% 이상일 가능성이 가장 높고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조금 더 실사를 해보고 싶다"며 비트코인 결제 재허용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을 받았다.
뉴욕 디지털투자그룹에 따르면 미국 성인 인구 중 약 17%에 해당하는 4600만명이 비트코인 최소 1개를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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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AMC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을 두고 '투기성이 높은 두 자산의 결합'이라고 표현했다.
AMC는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주식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서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대표 '밈(meme) 주식'(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며 주가가 급등한 종목)이다. 개인투자자들과 헤지펀드 간 '공매도 전쟁'의 수혜주이기도 하다.
미국 헤지펀드들은 영화체인사업의 미래 성장성이 없다고 보고 대규모 공매도에 나섰다. 그러나 월스트리트베츠를 중심으로 개인투자자들이 AMC 주식을 대거 매수하면서 주가는 폭등했고, 공매도 세력은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초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2달러 수준에 불과했던 AMC 주가는 현재 33.80달러까지 올라 상승률만 무려 1494.34%에 달한다. 지난 6월 2일에는 무려 95.22%의 폭등세로 62.55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현존하는 금융자산 중 변동성이 가장 큰 자산으로 꼽힌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6만5000달러(약 7464만6000원)에 달했던 비트코인은 중국 정부의 규제 등 각종 악재에 지난달 20일 3만달러가 무너지기도 했다. 현재는 한국시간 기준 10일 오후 1시 코인데스크 기준 24시간 거래 대비 5.08% 오른 4만5655.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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