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8월분 '절반 이하' 공급하겠다고 밝혀 '비상'
정은경 "독일은 6주, 영국은 모든 백신 8주 간격 유지"
천은미 "미국 당국도 6주 간격 허용하고 있어"
이재갑 "8~12주 효과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 오른쪽)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9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도입 및 접종계획 등을 발표하는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에 입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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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코로나19 대응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에서 “최근 모더나사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인 백신 물량이 공급될 예정임을 우리 측에 알려 왔다”고 말했다.
국내 접종계획이 꼬이게 되면서 정부는 화이자·모더나 등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6주로 다시 늘리기로 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화이자 백신의 1·2차 접종간격을 모더나에 맞춰 기존 3주에서 4주로 조정했다. 대상은 50대 연령층 690만 6000명과 18~49세 연령층 1526만 4000명 등이다. 6주 간격은 우선 9월까지 적용한다.
일단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접종 간격 연장에 대해 효과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외국도 백신 수급 및 접종 상황에 따라 접종 간격을 조정하는 나라들이 있다”며 “독일은 6주, 영국은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등 모두 8주의 접종간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접종간격을 6주로 늘리는 것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서도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다만 “백신접종 일정에 맞춰 일상 생활 스케줄을 조정하는 국민들이 상당수”라며 “모더나 백신 공급 유무에 따라 백신접종일정을 변경하지 않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접종 간격 연장의 효과가 좋다는 의견도 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화이자 백신은 1·2차 접종 사이 8~12주 간격이 가장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같은 기전인 모더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다만 델타 변이가 유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접종 간격이 벌어지면 감염에 취약할 수 있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백신 수급 지장을 해소하기 위해 현재 50세 이상으로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권고 연령을 다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한다. 정 청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허가 범위가 18세 이상으로 허가가 나 있기 때문에 백신의 수급 상황이나 유행 상황에 따라서 허가 범위 내에서 언제든지 접종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렇게 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동일한 플랫폼(바이러스벡터)인 얀센 백신의 접종 권고 연령도 50세 이상에서 다시 낮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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