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mRNA 백신 접종간격 6주로 늘려 급한 불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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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지난달 백신 도입에 차질을 빚었던 모더나 백신이 이번에는 공급량이 '반 토막' 나면서 9월 국민 70% 1차 접종 조기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백신 수급을 관리하고 신속하게 백신을 확보해 집단면역 달성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3분기 주력 백신인 모더나의 공급이 지연되면서 정부의 접종 목표에 빨간 불이 켜졌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9일 코로나19 대응 복지부-질병관리청 합동브리핑을 통해 "최근 모더나에서 백신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 여파로 8월 계획된 공급 물량인 850만회분의 절반 이하인 백신 물량이 공급될 예정임을 우리 측에 알려왔다"며 "모더나에 즉각 항의하고 강도태 복지부 제2차관을 대표로 하는 한국 공식 대표단을 파견해 백신의 조속한 공급 방안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더나 백신 공급이 지연된 데 대해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현재 모더나 백신 8월 공급 일정이 좀 변경이 되기는 했지만, 화이자하고 모더나 백신 그리고 얀센 백신을 포함해 9월 말까지 국민 70% 1차 접종하는 것과 11월 말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하는 목표는 현재로서는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며 "최대한 백신 수급을 관리하고 신속하게 백신을 확보해 일정을 최대한 조기에 시행할 수 있게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단장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을 화이자와 모더나 두 가지를 동시 구매 계약한 이유도 어느 백신에서 개발 또는 생산 과정에 문제가 생겼을 때 다른 백신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16일 이후 2차 접종자 일정 모두 변경…18~49세 접종계획 변경 불가피
정부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3분기 주력 백신인 모더나의 공급이 지연되면서 9월 집단면역 조기 달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우선 모더나·화이자 등 mRNA 백신의 접종간격을 기존 4주에서 6주로 변경해 급한 불을 끄겠다는 전략이다. 접종간격을 늘려 백신 공백을 메우고 유연성을 확보하겠다는 대안을 내세운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접종간격 연장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모더나 백신 공급이 지연되면서 8~9월 본격화될 18~59세 접종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접종 일정도 대거 조정된다. 오는 16일 이후 mRNA 백신을 2차 접종 받는 이들은 모두 접종 간격이 6주로 바뀐다. 현재 접종이 진행 중인 50대 연령층, 사업장 자체 접종 대상자, 지자체 자율접종 대상자 등의 접종 일정이 모두 변경되는 셈이다.
우리 정부가 모더나와 계약한 백신 물량은 총 4000만회(2000만명 분량)로 상반기 중 11만2000회분이 들어왔고 7월 이후에는 234만3000회분이 더 들어왔다. 모더나 측은 지난달에도 생산 차질 문제로 공급 일정을 조정했는데 이달 6일 오후 우리 정부에 공급량 변동을 통보하면서 또 조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만약 모더나 공급 차질이 이른 시기 해소되지 않는다면 현재 50세 이상으로 정해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40대 이하에 접종하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 단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허가 범위가 18세 이상으로 허가가 나있기 때문에 백신의 수급 상황이나 유행 상황에 따라서 허가 범위 내에서 언제든지 접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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