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자유시보와 연합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의 황언하오(黃恩浩) 부연구원은 '국방안전 격주간지'에서 미·일의 연례합동훈련인 '오리엔트 실드-21'(Orient Shield-21)을 분석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황 부연구원은 냉전기간인 1985년 당시 소련의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침범을 가정해 시작한 오리엔트 실드 훈련이 이번에는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지역인 센카쿠 열도와 대만해협에 대한 위협을 상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일 방어선이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대만해협의 안전 유지에 도움이 되며 만약의 경우 대만 방어를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군 측(왼쪽)과 일본 자위대의 오리엔트 실드 관련 회의 |
황 부연구원은 미 육군 1천700명과 일본 자위대 병력 3천 명 등 사상 최대규모의 병력이 동원된 가운데 지난 6월 24일부터 18일간 실시한 올해 군사훈련에서 가상의 적을 명확하게 지목하지 않았으나 훈련 형태 등으로 살펴보면 중국의 군사력 확장 등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훈련 내용이 미·일 군사협력 전술의 역량 구축에서 일본의 도서 방위와 미국의 대중 군사봉쇄선인 제1열도선(도련선)의 방어 작전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풀이했다.
황 부연구원은 특히 지난달 11일 끝난 오리엔트 실드 훈련의 중심이 대만에서 850km 떨어진 류큐(琉球) 군도 부근에서 이뤄진 데 이어 일본이 같은 달 13일 공개한 방위백서에서 "대만을 둘러싼 정세의 안정은 일본의 안정보장과 국제사회 안정에도 중요"하다고 밝힌 것도 이와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미일 연합훈련 참여하는 미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
대만언론은 이번 훈련에서 미 육군이 고기동 포병 다연장 로켓시스템(HIMARS)을 일본에서 처음 발사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7월 초 일본이 실효 지배하는 영유권 분쟁지역 센카쿠 열도 및 대만에 대해 자국의 영토라며 '중국 위협론'을 과장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윈(運·Y)-8 대잠초계기 1대가 서남부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8일 대만 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의 항로 궤적 |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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