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폴드3·Z플립3 온라인 공개
단점이던 내구성 대폭 개선
전작보다 가격 20%가량 낮춰
언팩 전날 샤오미도 신형 공개
다만 행사 직전까지 신제품 스펙 유출이 이어지며 자칫 ‘한 방 없는 행사’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루 직전 신형 폴더블폰을 공개하기로 한 중국 샤오미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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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앞둔 언팩, 차세대 폴더블 공개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1일 오후 11시부터 ‘삼성 갤럭시 언팩 2021: 펼칠 준비를 하라(Samsung Galaxy Unpacked 2021: Get ready to unfold)’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고 차세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폴드3’와 ‘갤럭시 Z플립3’를 공개한다.
갤럭시 언팩은 글로벌 스마트폰 1위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이 공개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자리다. 지난달 말 삼성전자가 공개한 공식 트레일러 영상은 일주일여 만에 조회수 1억뷰를 넘어서며 높은 관심을 확인해줬다.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종합하면 Z폴드3와 Z플립3 모두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 빅터스’를 적용해 그간 폴더블폰의 단점으로 꼽혀온 내구성을 대폭 개선한 게 특징이다. 이번 제품들은 20만번 접었다 펴도 이상이 없게끔 테스트를 거친 것으로 전해지는데, 20만회는 5년 동안 매일 100번 접었다 펴는 수준이다.
‘IPX8’ 등급의 방수 기능도 적용됐다. 수심 1.5m에서 30분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Z폴드3의 경우 사용성을 높일 수 있도록 S펜도 지원한다. S펜은 삼성전자가 2019년 갤럭시폴드를 출시한 이후 소비자들이 꾸준히 요구해온 사안으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대표 기능이었다. 이밖에 폴더블폰 최초로 ‘언더디스플레이카메라(UDC)’ 기술이 적용되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UDC는 스마트폰 화면에 카메라 구멍이 보이지 않아 화면을 움푹 파는 ‘노치’나 ‘펀치홀’을 대체할 기술로 평가된다.
위기의 삼성, 폴더블폰 새 판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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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게 이번 언팩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 수성을 위한 승부수나 다름없다. 다만 주요 제품의 사양은 물론, 공식 마케팅 이미지까지 유출되면서 다소 김빠진 행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현재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에,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제조사들에게 밀려 고전 중인 삼성전자는 그 타개책으로 폴더블 카드를 꺼낸 상태다. 이미 시장 포화상태에 달한 기존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에 멈추지 않고, 폴더블을 비롯한 폼팩터 혁신으로 시장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지난해 280만대선에 그친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은 2023년까지 10배 성장이 기대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을 통해 폴더블폰의 대중화를 넘어 대세화를 이룬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폴더블폰 신제품의 가격을 전작보다 20%가량 낮게 책정해 가격 경쟁력을 높인다. Z폴드3는 199만원대, Z플립3는 128만원대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에는 무엇보다 폴더블폰 대세화를 위해 판매량을 확대하겠다"며 "규모의 경제 효과를 키우고, 제품 설계 최적화로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맹추격중인 샤오미 역시 갤럭시 언팩 전날인 10일 신형 스마트폰 ‘미믹스4’를 공개할 예정이다. 샤오미는 지난 6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월간 판매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위협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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