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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규슈 향해가는 태풍 루핏…내일까지 제주·동해안 강한 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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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루핏(LUPIT)이 일본 내륙으로 북상하고 있다. 한반도는 8~9일 태풍의 간접 영향을 받아 동해안에 최대 2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륙 곳곳에는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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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루핏’ 예상 진로.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8일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태풍 루핏이 오늘 자정쯤 일본 규슈지방으로 상륙한 뒤 동해 쪽으로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의 영향으로 영남 해안과 강원 영동 등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강풍이 불어 피해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풍 루핏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가고시마 서남서쪽 약 240㎞ 부근을 지나고 있다. 중심기압 992㍱, 중심최대풍속 시속 83㎞의 보통 수준의 태풍이다. 시속 32㎞의 빠른 속도로 일본 규슈를 향해 북북동진 중이다.



제주·동해안 '많은 비'…독도 최대 250㎜



루핏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도와 동해안에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8일 오후 4시부터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와 남해동부 바깥 먼바다에 태풍주의보를, 경상북도(경주, 포항)와 강원도(강원 남부 산지, 강릉 평지, 양양 평지)에는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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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수욕장 파라솔 접는다 휴일인 8일 일본을 향해 북상 중인 제9호 태풍 '루핏'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먹구름이 몰려오자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폐장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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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8일과 9일 사이 강원 영동과 경상권 해안, 경북 북동 산지, 제주, 울릉도·독도에 50~150㎜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일부 동해안 지역은 강수량이 200㎜ 이상, 울릉도·독도는 250㎜ 이상의 폭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경북 북동 산지를 제외한 경상권은 10~70㎜, 강원 영서지방에는 5~40㎜의 비가 내릴 예정이다.



전국 곳곳 소나기…찜통더위 계속



대기 불안정으로 인한 소나기 소식도 있다. 8일 오후 7시까지 수도권과 강원 영서, 충청권 곳곳에 돌풍과 천둥·번개 동반한 5~70㎜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전국의 낮 최고기온은 27~34도로 매우 더운 날씨가 지속한다. 도심과 남부해안, 제주도 중심으로 밤 최저기온 25도 넘는 ‘열대야’ 현상도 이어질 전망이다.



찜통더위 원인은 루핏이 보낸 '동풍'



동해안에 강한 비가 내리고, 내륙지방이 더운 이유는 한반도 동쪽에서 불어오는 고온다습한 바람 때문이다. 박이형 기상청 사무관은 "반시계방향으로 바람을 뿌리는 태풍이 올라오면서 8~9일 한반도 동쪽에서 강한 동풍이 불어올 것"이라며 "수온이 29도로 높은 동해안에서 수증기를 머금어 고온다습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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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이 예측한 9일 기준 한반도 주변의 바람 상태. 동해쪽에 위치한 태풍 루핏의 영향으로 뜨거운 수증기를 동반한 강한 동풍이 한반도에 불어올 예정이다. 자료 기상청


뜨거운 동해의 수증기를 머금은 동풍은 한반도 서쪽, 남쪽 지방에 더위를 부추길 전망이다. 동해안에 도착한 동풍은 비를 뿌린 뒤, 산맥을 넘으며 더욱 달궈진다. 이로 인해 수도권 등 서쪽 내륙 지역은 30도 이상의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태풍 사라져도 "파도 주의"



말복인 10일부터는 태풍이 저기압으로 변하면서 전국의 기온이 조금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우진규 예보분석관은 "태풍이 멀어져가는 10일까지도 동해 상에는 너울성 파도가 최대 5m까지 높게 일 전망”이라면서 “선박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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