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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폴란드 "벨라루스, 불법 이민자 보내 EU와 '하이브리드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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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가 5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폴란드는 벨라루스가 불법 이민자들을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EU와 하이브리드 전쟁을 펴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6일 로이터에 따르면 마치에이 봉시크 폴란드 내무부 차관은 전날 현지 매체에 벨라루스 정부가 "불법 이민자의 도움으로 EU와 하이브리드 전쟁을 벌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봉시크 차관은 "벨라루스는 이주민을 살아있는 무기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최근 며칠 동안 이주민이 증가했으며 "우리는 이를 벨라루스 육상 선수에게 망명을 허락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여긴다"라고 말했다.

최근 벨라루스는 도쿄올림픽 출전을 위해 일본에 있던 자국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를 강제 귀국시키려 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폴란드에 망명을 신청하고 폴란드로부터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받아 지난 4일 폴란드에 도착했다.

폴란드 국경 수비대는 로이터에 지난 4일 밤에서 5일 사이 벨라루스와 접한 국경에서 이라크인 등으로 구성된 총 133명의 두 이주민 그룹을 적발해 구금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이들은 지난해 1년간 해당 지역에서 구금된 불법 이주민 수보다 많다.

봉시크 차관은 최근 들어오고 있는 이주민은 주로 이라크인들이지만 아프가니스탄인들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최근 몇 주 사이 폴란드와 마찬가지로 벨라루스 국경과 접해 있는 EU 회원국인 리투아니아에서도 벨라루스에서 불법적으로 국경을 넘어오는 사례가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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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군인들이 자국의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 철선을 설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리투아니아는 EU가 최근 벨라루스에 가한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벨라루스 정부가 해외에서 이주민을 비행기에 태우고 와 EU 국가로 들여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는 리투아니아의 주장과 관련해 지난 4일 EU 주재 벨라루스 대표를 초치해 이 문제에 대해 항의했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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