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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남자탁구 단체 한일전… 하리모토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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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메달 놓고 6일 숙명의 라이벌 대결 관심집중

18세 日 탁구신동… 세계랭킹 4위

단식 16강전 탈락… 단체전서 부활

독일과의 4강전 2게임 승리 견인

상대전적 11승4패로 한국이 우세

이상수·정영식 복식 승리 전망 속

에이스 장우진의 단식 승부 관건

세계일보

한국 남자탁구 대표팀이 6일 일본 도쿄 체육관에서 2020 도쿄올림픽 남자탁구 단체 동메달 결정전을 펼친다. 이상수(왼쪽)가 지난 4일 일본 도쿄 체육관에서 열린 중국과의 준결승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도쿄=허정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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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일전이다. 남자탁구 단체전에서도 한일전이 성사됐다. 동메달을 두고 또 한 번 숙명의 라이벌전이 펼쳐진다.

남자탁구 대표팀은 6일 오전 11시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2020 도쿄올림픽 탁구 남자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2012 런던올림픽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2016 리우올림픽에선 노메달로 물러났던 한국 탁구는 이번 남자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지면 2개 대회 연속 ‘노메달’의 수모를 떠안게 된다. 남자 단체전의 한일전 상대전적은 11승4패로 한국의 우세다. 다만 최근 5년간 전적만 따지면 1승1패다. 2018년 팀 월드컵 4강전에서는 일본이 3-2로 승리했고, 같은 해 스웨덴에서 열렸던 세계단체선수권대회 8강에서는 한국이 3-1로 꺾었다.

이번 동메달 결정전 역시 전력만 보면 백중세다. 한국이 확실히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부분은 이상수(31)와 정영식(29)이 나서는 복식이다. 정영식의 안정적인 연결과 이상수의 날카로운 공격이 조화를 이루면서 이상수-정영식 복식은 세계랭킹 1위에 올라있다. 4강전에서 중국에 패하긴 했지만, 슬로베니아와 브라질을 상대로는 첫 승리를 책임졌다. 한일전에서도 1경기로 치러지는 복식을 반드시 잡고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

단식에 나서는 에이스 장우진(26)은 일본의 간판 하리모토 도모카즈(18)를 넘어야 한다. 일본 탁구의 ‘신동’이라 불리는 하리모토의 세계랭킹은 4위. 세계 정상급 수준이다. 내심 일본 탁구계는 하리모토가 이번 올림픽 남자 단식에서 중국 선수를 꺾고 금메달을 따내줄 것이라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하리모토는 개인 단식 16강전에서 슬로베니아의 다르코 요르기치에게 3-4 충격패를 당해 일본 팬들을 실망하게 했다.

단식에서 아쉬움을 남긴 하리모토는 단체전에서 부활했다. 지난 4일 열린 남자 단체전 4강에서 일본이 2-3으로 패한 상황 속에서도 2단식과 4단식에 나서 독일의 세계랭킹 7위 디미트리 오브차로프와 17위 파트리크 프란치스카를 누른 바 있다. 일본이 따낸 2게임을 다 하리모토가 해냈다. 장우진의 세계랭킹은 12위로 하리모토에겐 다소 밀린다. 이상수와 정영식이 나서는 복식을 잡고, 장우진이 하리모토와 1승1패를 거둔 뒤 이상수와 정영식이 따로 단식으로 나서는 2경기 중 한 경기를 잡아내면 승리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물론 일본이 하리모토를 단식 에이스가 아닌 복식으로 나서게 할 경우도 생각해볼 수 있다. 니와 고키와 미즈타니 준의 단식 세계랭킹은 각각 16위와 20위. 하리모토보다 무게감이 약하기 때문에 하리모토가 단식 두 경기를 모두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일본이 변칙 조합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한국은 일본이 어떤 조합으로 나서더라도 반드시 승리해서 메달을 따낸다는 굳은 각오를 드러내고 있다. 남자 탁구 대표팀의 ‘맏형’인 이상수는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못 딴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2016 리우 때 후보선수로 동행하면서 이상수와 정영식이 동메달을 눈앞에 놓치는 장면을 봤던 ‘막내’ 장우진도 “당시 현장에 있었기에 형들만큼 나도 동메달이 간절하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한 팀’이 된다면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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