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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내일 카뱅 첫 거래에 쏠린 눈…증권사도 목표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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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대비 -11%에서 +15%까지 제시

금융 플랫폼 가치 입증 못하면 상승 어려워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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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상장을 앞둔 카카오뱅크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를 단순한 은행이 아닌 플랫폼 기업으로 평가해 기업가치를 높게 선정해야 한다는 의견과 은행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의 대립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오는 6일 한국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4억7510만주로 이 가운데 유통 가능한 물량은 22.54%인 1억712만2710주다.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보유한 물량(1억2953만주·27.26%)을 비롯해 기관투자자가 보유한 물량 3억4677만주(72.99%)는 보호예수가 적용돼 3~6개월 간 거래가 제한된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수요예측에 2585조원, 청약에 58조원을 모으며 공모가 3만9000원을 확정, 시가총액 17조5289억원을 달성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KB금융(21조7050억원)과 신한지주(19조9924억원)에 이어 은행업 3위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주가의 향방이다. 카카오뱅크가 기존 은행주 대비 높은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을 적용받아 밸류에이션이 높게 형성된 상황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주로 설명하기 어려운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어 적정가치에 대한 논의가 많다"며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은행주를 분석하던 기존의 시각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은 점차 둔화될 전망이다. 플랫폼 서비스도 성장성은 높지만 이익비중이 크게 늘어날지는 미지수"라며 "상장 직후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지만 현재 밸류에이션은 은행으로서의 성장성과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 등을 이미 상당부분 반영한 상태다. 추세적으로 의미 있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플랫폼 가치가 카카오뱅크 향후 주가의 변수가 될 것"이라며 "플랫폼을 바탕으로 수익원 확보, 대출 서비스, 카드사업, 자동차보험 등에서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 연구원은 다만 "대형 은행으로 부상한 것은 정부 규제 강화의 계기이기도 하다. 향후 정부 정책 방향이 주된 변수가 될 수밖에 없는 셈"이라며 "정부의 대출 규제와 부채 구조조정 정책 등은 상승과 성장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목표주가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먼저 교보증권은 목표주가로 4만5000원을 제시했다. 공모가 대비 15.38% 높은 수치다. 금융 플랫폼으로서 카카오뱅크의 성장이 이제 시작됐다는 이유에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2017년 출범 이후 매달 가장 많은 고객이 방문하는 금융 앱이다. 카카오톡과의 네트워크 효과 등을 통한 확장성은 이제 시작된 단계"라며 "플랫폼 생태계 상에서 생산자 역할을 담당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의 적정 기업가치를 공모가 대비 11.04% 낮은 16조6000억원, 주당 3만4694원으로 추산했다. 은행업과 금융 플랫폼 관점을 모두 고려해 산출한 결과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업 관점에서 본 적정 주가는 2만797원이지만 금융 플랫폼 관점에서 보면 4만8590원"이라며 "3만4694원은 두 값을 단순히 1대 1로 평균한 것이다. 향후 카카오뱅크가 금융 플랫폼 관점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에 따라 플랫폼 가중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재빈 기자 fueg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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