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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비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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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틴더 유·잔류 인구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 비대칭 = 우리 세계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비대칭적 현상을 성별, 인종, 국적, 권력관계 등의 관점에서 묘파하려 시도한 장편소설이다.

청교도 백인 여성 앨리스와 시아파 이슬람교도인 이라크계 미국인 경제학자의 이야기를 교차하며 정치·사회적 '비대칭' 현상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주인공을 바꾸고 삼인칭과 일인칭의 시점을 섞어 사용하는 서사도 독특하다.

삼인칭 시점으로 서술되는 1장에서 뉴욕에서 편집자로 일하는 20대 여성 앨리스는 선망의 대상이던 저명한 소설가 에즈라 블레이저를 만나 깊은 관계로 발전한다. 앨리스는 그를 존경하고 사랑하지만, 열등감과 무력감도 함께 엄습하는 양가감정을 느낀다.

2장은 이라크계 미국 시민권자 아마르의 일인칭 시점에서 풀어간다. 그는 가족을 만나러 가다 경유지인 런던 히스로 공항에 억류된다. 테러범으로 몰린 그는 심문을 받으며 지나온 삶과 자신의 정체성을 돌아본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접점이 전혀 없어 보이지만, 3장에서 앨리스의 연인이었던 블레이저의 입을 통해 모든 의문이 풀리고, 소설이 전하는 메시지가 명료해진다. 작가는 이러한 비대칭적 불균형을 타자에 대한 이해와 관심, 예술의 힘을 통해 해소해나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신예 작가 리사 할리데이가 2018년에 출간한 작품으로, 평단과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허진 옮김.

현대문학. 388쪽. 1만5천 원.

연합뉴스

▲ 아이 틴더 유 = 우리 문단 신예들의 참신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자음과모음 트리플 시리즈 일곱 번째 작품이다.

영화 연출에 전념하다 문학에도 발을 들인 정대건의 소설집으로 표제작을 포함해 세 편의 단편이 실렸다. 빠르게 변하는 젊은 남녀의 사랑의 방식과 욕망의 형상을 경쾌한 문체로 담아냈다.

정대건은 지난해 장편 'GV 빌런 고태경'이 한경신춘문예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투 올드 힙합 키드', 영화 '사브라', '메이트'를 연출했다.

자음과모음. 144쪽. 1만2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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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잔류 인구 = 지구의 식민지 행성에 거주하던 노년의 여성이 갑작스러운 이주 계획에 반발해 '잔류 인구'가 되기로 한다. 아무것도 생산할 수 없는 할머니, 즉 사회적 효용 가치가 전무하다고 평가되는 그는 홀로 행성에 남아 자급자족하며 자신이 '무용한' 인간이라는 선입견에 맞선다. 전자책 구독 플랫폼 밀리의 서재가 기성 출판사들과 함께 전자책과 종이책을 함께 펴내는 '밀리 오리지널 시리즈' 열아홉 번째 책이다. 강선재 옮김.

푸른숲. 496쪽. 1만4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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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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