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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WHO “부스터샷, 최소 9월 말까지 중단해야”…빈·부국 간 백신 수급 갈등 폭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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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브러여수스 “전 세계 투여 백신 40억회분 중 80% 이상이 중상위 소득국으로”

美 “각국 접종 확대와 부스터샷 동시 가능…양자택일 문제 아냐”

헤럴드경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4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스터샷 접종을 최소 9월 말까지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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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비상이 걸린 선진국들이 ‘부스터샷(백신 3회 이상 접종)’ 공론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백신 수급 형평성을 둘러싼 빈(貧)국과 부(富)국간의 갈등이 폭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앞장서 부국들의 부스터샷 자제를 요청했지만, 부국들이 이에 반발하고 나서면서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4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40억회분 이상의 백신이 투여됐고, 이 중 80% 이상이 세계 인구의 절반도 안 되는 중상위 소득 국가에 돌아갔다”며 “코로나19 백신의 공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부스터샷 접종을 최소 9월 말까지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지난 5월 WHO가 각국 인구의 최소 10%가 9월 말까지 백신을 맞게 하자고 제시한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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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5월에 고소득 국가는 인구 100명당 약 50회분의 백신을 접종했는데, 그 이후 두 배가 돼 지금은 거의 100회분”이라며 “그 사이 저소득 국가는 100명당 1.5회분만 투여할 수 있었다”고 개탄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델타 변이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고자 하는 모든 정부의 염려를 이해한다”면서도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가운데 이미 전 세계 백신 공급의 대부분을 사용한 국가들이 그것을 더 사용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고소득 국가로 가는 백신 대부분을 저소득 국가로 가게 하는 전환이 시급하다”며 전 세계 백신의 공급을 통제하는 소수의 국가와 기업들에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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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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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특히 한 달 뒤 예정된 주요 20개국(G20)의 보건장관 회의를 언급하며 “코로나19 대유행의 진로가 G20의 리더십에 달려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요청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미국은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의 요청에 대해 즉각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확실히 (WHO의 요청이) 잘못된 선택으로 느낀다”며 “우린 (각국 접종 확대와 부스터샷 접종) 둘 다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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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사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4일(현지시간) 열린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스터샷 접종을 최소 9월 말까지 미뤄달라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같은 날 발언에 대해 “우리는 확실히 (WHO의 요청이) 잘못된 선택으로 느낀다”며 “우린 (각국 접종 확대와 부스터샷 접종) 둘 다 할 수 있다”고 정면 반박하고 있다. [E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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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부스터샷을 권고할 경우 미국에 충분한 백신 물량이 있을 것이라며“양자택일의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거듭 말했다.

여기에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금까지 1억1000만회분의 백신을 전 세계에 기부했으며, 내년까지 추가 5억회분의 백신을 내놓겠다는 방침을 세웠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부스터샷 접종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한 이스라엘은 이미 10만명이 3차 접종을 마쳤고, 독일과 영국도 다음 달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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