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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2분기 실적개선된 LX하우시스·KCC, 하반기는 누가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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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조석근 기자= 국내 대표 건자재 업체 LX하우시스와 KCC의 올해 2분기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하반기 이후 성적표로 관심이 집중된다. 이들 건자재 업체들은 종전 건설업체 납품 위주 B2B 사업구조 탈피를 위한 적극적인 변신을 시도 중이다.

먼저 LX하우시스는 지난 2분기 고급 건자재 판매 및 리모델링 시장 활황에 힘입어 코로나19로 침체된 지난해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아픈 손가락'으로 불린 자동차 소재 부문도 적자폭을 줄였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급성장 중인 가정 내 리모델링 시장 겨냥, 자체 인테리어 브랜드 '지인(Z:IN)' 매장과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KCC는 2019년 글로벌 실리콘 업체 모멘티브 인수 후 실리콘 부문이 전체 사업 비중 50%를 넘어섰다. 본업인 건자재 부문을 크게 뛰어넘은 것인데 반도체, IT 시장 성장세에 힘입어 KCC의 실리콘 사업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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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LX하우시스의 프리미엄 창호 제품 '유로시스템9' [사진=LX하우시스] 2021.08.03 pho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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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하우시스 'B2C 리모델링'·KCC '실리콘 소재'…하반기는?

4일 건자재 업계에 따르면 LX하우시스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1% 증가한 900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27.9% 증가한 301억원이다. 최근 신도시 개발 및 주택보급이 확산되면서 건자재 공급이 증가한 가운데 리모델링 수요도 늘어난 영향이다.

LX하우시스의 매출액에서 건자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70%가량이다. 창호, 마루·시트·벽지·바닥재 등 장식재, 인조대리석 등 표면소재가 주요 제품군이다. 건자재 부문의 2분기 매출액은 65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 2분기 성장세를 이끈 셈이다. LX하우시스는 국내외 고급 건자재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LX하우시스 매출 35%는 해외에서 발생한다. 건자재 부문에선 미국이 인조대리석 등 고급 건자재 주요 시장이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초까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공장에 584억원을 투입, 생산라인을 증설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미국 내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조대리석을 비롯한 건자재 판매량도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역시 마찬가지다. LX하우시스 건자재 부문 매출액의 40%가량은 자체 인테리어 브랜드 지인의 B2C 채널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LX하우시스는 롯데쇼핑 등 대규모 유통업체 입점 등 지인 브랜드 매장과 대리점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추세다. 지난달 자체 욕실·주방 디자인, 시공 브랜드 '제니스9', '셀렉션'을 출시하기도 했다. 건설업체에 대한 직접 공급 대신 B2C 판매를 높이기 위한 시도다.

자동차 소재·산업용 필름 부문은 그간 LX하우시스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은 24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늘었다. 영업손실 18억원으로 적자지만 지난해 2분기 200억원 손실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LX하우시스는 적자 누적으로 자동차 소재부문 매각을 추진했으나 현재 중단 상태다.

KCC의 경우 실리콘 소재 부문의 대폭적인 확대로 본업인 건자재 부문 의존도를 크게 줄였다. KCC의 실리콘 사업 진출은 2003년부터지만 결정적 계기는 2019년 미국 모멘티브 인수다. 모멘티브는 다우, 바커 등과 함께 세계 3대 실리콘 업체로 GE 실리콘이 그 전신이다. KCC는 사모펀드 SJ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통해 3조5000억원으로 모멘티브를 인수했다.

국내 기업이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통해 해외기업을 인수한 첫 시도이기도 하다. 건자재 부문 성장성 한계 극복을 위한 정몽진 KCC 회장의 승부수로도 관심을 끌었다. KCC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조3625억원으로 모멘티브를 포함한 실리콘 부문은 7619억원, 전체 매출의 55%를 차지한다. 페인트가 3175억원으로 23%, 창호·석고보드 등 건자재가 2042억원으로 1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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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LX하우시스, KCC 분기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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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글라스도 리모델링 '정조준' 인테리어 시장 경쟁 더 치열할 듯

이날 기준 KCC의 2분기 매출액 및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각각 1조4500억원, 영업이익은 104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영업이익보다 각각 17%, 144% 높은 수준이다. 실리콘은 반도체 및 전자부품은 물론 화장품, 건축자재 등 광범하게 활용되는 소재다.

반도체, 전자 등 관련 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급격한 경기위축에서 최근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 때문에 실리콘 역시 10~20%가량 판매가격이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 제조업 전반의 경기가 호전되면서 핵심 소재인 실리콘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KCC그룹의 건자재 부문 계열사 KCC글라스의 경우 지난 2분기 매출액은 3058억원, 영업이익은 4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607억원, 23억원이다. 지난해 9월 합병한 자회사 코리아오토글라스 실적이 반영되면서 몸집이 커진 것이다.

지난 30일 기준 2분기 컨센서스가 매출액은 2690억원, 영업이익은 32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어닝 서프라이즈다. 주택공급 확대로 주력 제품인 건축용 유리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KCC글라스는 국내 1위 건축유리 생산업체다.

KCC글라스는 인테리어 브랜드 홈씨씨를 통해 LX하우시스 지인, 한샘 리하우스 등 경쟁자들이 포진한 리모델링 시장을 겨냥 중이다. 지난 6월 욕실 디자인 및 시공 브랜드 '이지 바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 공동주택들이 15~25년 이상 노후화된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소득 수준은 상승하면서 구조적으로 리모델링 수요가 커지는 상황"이라며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겨냥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my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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