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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열광' 메타버스의 반전…"펀드 연내 1000억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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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정혜윤 기자, 구경민 기자] [MT리포트]증시에 부는 메타버스 열풍(下)


넥스트 테슬라? 메타버스株 스치기만 해도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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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열풍이 거세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COVID-19) 백신 보급으로 리오프닝(경제 재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오히려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면서 집콕 수혜주가 다시 인기다. 특히 전기차, 바이오 등 지난해 증시를 이끌었던 성장주들이 주춤하면서 메타버스가 새로운 성장 테마로 주목 받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한달간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매수한 해외주식은 메타버스 대표 기업인 로블록스(8153만달러)였다. 올 상반기 내내 순매수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테슬라를 밀어냈다. 1~7월 누적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테슬라가 부동의 1위(16억8786만달러 순매수)지만 유니티 소프트웨어(이하 유니티)가 6위(3억2533만달러), 로블록스가 10위(2억5400만달러)로 메타버스 기업들이 급부상했다.

메타버스 주식 찾기는 국내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말 상장된 AR(증강현실) 플랫폼 기업 맥스트는 역대 세번째로 '따상상상(공모가 두배에서 시초가 형성된 후 사흘 연속 상한가)'에 성공했다.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AR 개발 플랫폼인 AR SDK를 갖고 있다. 현재 글로벌 1만개 이상의 개발사에서 사용 중이다. 이를 이용한 앱은 6900개 이상이다.

지난 3월에 상장한 자이언트스텝은 지난달 주가가 장중 11만3100원까지 뛰면서 공모가 1만1000원 대비 10배가 폭등하기도 했다. 자이언트스텝은 자이언트스텝은 VFX(시각효과)와 크리에이티브 테크 전문 기업이다. 자이언트스텝은 이를 활용해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의 유료 XR(확장현실) 라이브 콘서트인 '비욘드 라이브'를 진행한 바 있다.

VR(가상현실)·AR(증강현실)·MR(혼합현실)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위지윅스튜디오와 VFX 기술을 가진 덱스터도 지난달 주가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메타버스에 투자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주가가 움직이기도 한다. NPC는 자회사 엔코어벤처스가 맥스트 지분 0.3%을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에, 핀테크 전문업체 핑거는 최근 메타버스 스타트업인 핏펀즈에 10억원을 투자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정확한 기업 분석 없이 묻지마 투자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이언트스텝은 최근 10거래일간 주가가 23%가 하락했고 위지윅스튜디오, 덱스터도 7월 고점 대비 15~25%가 떨어졌다.

회사가 나서서 메타버스 관련 사업 모델이 없다고 밝혀 주가가 급락하기도 한다. 인공지능 솔루션 영상인식 기업인 알체라는 메타버스 테마주로 인식되면서 지난 7월 한달간 주가가 약 2배가 올랐다. 알체라는 네이버Z가 개발한 3D 가상현실 플랫폼 '제페토 월드'에 전신 인식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이 "메타버스와 관련된 직접 사업 모델은 없다"고 공지문을 띄우자 주가가 하루에 25%가 폭락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타버스는 이제 초기 시장으로 옥석 가리기와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IT 강국이다보니 기술 투자에 친숙하기도 하고 대기업들이 메타버스에 뛰어들면서 구조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메타버스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정의되기 힘든 산업이고 다양한 IT 부문과 연관이 있다보니 긴 호흡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3개월 전 외면받던 '메타버스' 펀드..."분위기가 달라졌다"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상장지수펀드)운용실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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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호 KB자산운용 ETF운용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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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뜻을 아시나요?"

지난해 연말 메타버스를 연구하던 차동호 KB자산운용 ETF(상장지수펀드)운용실장은 여기저기 묻고 다녔다.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트렌드가 빠른 여의도에서도 이 뜻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었다. 게임을 좋아하는 20대 직원들에게도 낯선 단어였다.

의아했다. 왜 지금까지도 아는 사람이 많이 없을까. 차 실장은 "올 3월 태핑(사전 수요조사) 다닐 때만해도 10명 중 1명 정도가 알았다"고 했다.

판매사 프리젠테이션(PT)를 가면 대리급 이상부터는 "이게 뭐야, 처음 들어봐"라는 답을 들었다. 과연 이게 펀드로 가능한지 의문을 품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데 6월이 넘어가면서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 차 실장은 "6월 설정일을 확정짓고 나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단어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더 빨리 서둘렀어야 했나라는 생각도 스쳤다. 그는 "2~3달이 지난 지금은 PT 좀 와달라는 요청이 많아졌다"고 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6월 14일 국내 자산운용 업계 최초로 글로벌 주식시장에 상장된 메타버스 대표 종목에 투자하는 'KB 글로벌 메타버스경제펀드'를 출시했다.

메타버스는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세계을 의미하는 '유니버스'를 합성한 신조어다. 가상 세계와 현실이 뒤섞여 시공간의 제약이 사라진 세상을 말한다.

◇한 달반만에 307억원 모인 메타버스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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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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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한달 반 정도 된 이 펀드에는 307억원이 모였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차 실장은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정말 뜨거운 것 같다"며 "미국에서도 6월 말 '라운드힐 볼 메타버스 ETF(META)'가 최초 상장해 400억원 정도 모였는데 국내에선 KB와 삼성자산운용 펀드를 모두 합해 500억원 가까운 금액이 들어왔다. 한국이 꽤 뜨겁다"고 말했다.

메타버스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10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게임·교육 콘텐츠에서 나아가 이젠 쇼핑·커뮤니케이션 등 모든 영역에서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는 2019년 50조원이던 메타버스 경제가 2025년 540조원, 2030년 17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차 실장은 "모두의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이 메타버스를 어떻게 투자로 연결해 수익을 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은 메타버스 범주를 총 네가지로 분류했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기 등을 제조하는 하드웨어 기업 △가상공간을 구현하는 소프트웨어 기업 △플랫폼과 콘텐츠 기업 △가상세계 인프라 관련 기업 등이다.

차 실장은 "이렇게 구분한 글로벌 200~300개 종목 중 국가와 산업별 분산도를 고려해 현재 30여개 종목에 투자한다"고 했다. 국가별 비중은 미국이 현재 83.03%로 가장 높고 한국(8.06%), 일본(6.72%) 등 순이다.

현재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스, 마이크로소프트, 퀄컴, 페이스북, 아마존, 엔비디아, 애플, 유니티 소프트웨어, 로블록스 등을 담고 있다. 국내 종목으론 NAVER(네이버), 하이브, 골프존, 엔씨소프트 등이 포함됐다.

차 실장은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는 인프라, 하드웨어 기업은 사실 정해져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 빅테크 종목인데 이들 비중이 너무 과도하게 커지지 않게 제한을 두고 있고 나머지 종목도 발굴하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펀드 사이즈가 커지면 포트폴리오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메타버스 관련한 상장하지 않은 회사들도 유심히 보고 있다"고 했다. 단 그는 "이제 막 정관을 바꿔서 메타버스 비즈니스를 하겠다고 넣는 기업이라든가 테마주에 묶여 주가를 부양하려는 기업은 조심해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페이스북은 빨랐다

차 실장은 눈에 띄는 대표 종목으로 엔비디아, 페이스북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메타버스의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는데 전략적 측면에서 계획을 굉장히 빠르게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14년 VR 헤드셋을 만드는 오큘러스를 2조원에 인수한 페이스북도 시장을 일찍 내다봤다고 분석했다. 그는 "당시에 무슨 회사를 1조원이나 주고 사 이런 소리가 나왔지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가능성을 본 것"이라고 했다.

국내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운영하는 하이브를 짚었다.

KB 메타버스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4.94%(지난달 30일 기준)로 순항 중이다.

KB자산운용은 향후 메타버스 테마 ETF도 내놓을 계획이다. 차 실장은 "주식시장에 상장돼 매매가 편리한 메타버스 ETF도 고객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최대한 빨리 내놓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 펀드, 올 연말까지 1000억달성"

◇최병근 글로벌주식운용팀 매니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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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근 글로벌주식운용팀 매니저./사진제공=삼성자산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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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성과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면 올 연말까지 1000억원 펀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가운데 메타펀드 펀드로는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지난 6월28일 출시된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에는 7월 말 기준 260억원의 자금이 몰려 들었다. 수익률도 4%로 안정적이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최병근 글로벌주식운용팀 매니저는 "최근 대형 증권사와 하나은행, 우리은행에서 펀드를 판매하기 시작해 자금 유입이 더 가파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의 대표 투자종목은 페이스북(비중 2.85%), 씨(SEA LTD, 2.44%) ASE 테크놀로지(2.05%), 에스에이피(SAP, 1.88%) 어도비(Adobe, 1.57%) 등이다.

무엇보다 명품 구찌(Gucci)의 모회사 케어링(Kering)에 투자하는 게 눈에 띈다. 최 매니저는 "럭셔리 브랜드(Luxury Goods)가 메타버스 환경을 활용한 광고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수혜주로 꼽힌다"며 "구찌는 네이버 제페토와 제휴를 맺고 구찌를 활용한 다양한 패션 아이템과 3D 가상공간을 정식으로 론칭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가 국내외 메타버스 펀드들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개별종목에 대한 밸류에이션을 하지 않는 것"이라며 "성장주를 밸류에이션을 통해 투자하다 보면 결국 밸류에이션 덫(Trap)에 빠져 투자기회를 상실하거나 폭발적인 상승의 초입단계에서 차익실현을 해버리는 과오를 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멘텀 투자를 통해 모멘텀이 살아있는 한 투자를 진행하고 모멘텀이 완전하게 꺾이면 차익실현을 한다"고 했다.

또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는 글로벌 주식운용팀에서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사용해 관심도와 모멘텀을 전략을 결합해 운용하는 빅데이터 기반 액티브 펀드"라며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메타버스 테마와 성장주를 가장 성장주답게 투자할 수 있는 전략으로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매니저는 삼성 글로벌 메타버스 펀드의 운용전략 키워드를 '관심도'와 '모멘텀'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해당 테마와 종목에 대한 관심도가 높고 주가 모멘텀이 살아나기 시작할 때 투자하면 좋을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결론은 다양한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종목을 선정할 때 하위테마와 연관된 다양한 구글 키워드의 조합으로 빅데이터를 구성한 뒤 자연어처리를 통해 관심도가 높은 종목을 감성분석기법(sentiment analysis)와 부도확률 등의 스크리닝 과정을 거친 후 최종 투자종목을 선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최 매니저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폭발적으로 성장할 메타버스 산업 성장의 과실을 고객들에 높은 수익률로 보답해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정혜윤 기자 hyeyoon12@mt.co.kr,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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