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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기고] 인수합병의 태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 태풍이 지나고 나면 큰 어장이 형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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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태풍이 지나고 나면 큰 어장이 형성된다. 동원그룹 창업자의 김재철회장의 조언이다.코로나 태풍이 불고 있다. 모든 산업에서 새로운 큰 어장이 형성되고, 인수합병의 바람이 불고 있다.태풍이 불면 물고기들은 잔치를 한다. 태풍은 해저의 차갑고 풍부한 영양분을 해수면으로 들어 올리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자연생태계에서 태풍과 같은 교란도 적당한 빈도로 필요하다. 이것이 생태계의 중간교란가설(intermediate disturbance hypothesis)이다.

베트남 하롱베이에는 2가지가 없다. 태풍이 없고, 물고기가 없다. 2000개 섬 때문에 파도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 강한 코로나 태풍이 불고 있다. 태풍이 불면 선원은 바다가 아니라 선장을 본다. 기업가는 미래를 보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기업가는 지금 미래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인수합병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인수합병의 기회는 위기뒤에 찾아온다. 동원그룹은 위기 이후 찾아온 인수합병(M&A)기회 신사업 진출이 세계적 수산회사로 성장의 토대가 되었다. 김재철 동원그룹 창업자는 1970년대 1차 오일쇼크 뒤 자산보다 많은 돈으로 대형 공모선을 사들였다. 이후에도 수십 개회사를 인수했다. 대부분 경제위기 직후에 이루어 졌다.

김재철 회장이 은퇴하면서 일간지와의 인터뷰(한경닷컴,2019)에서 사업중 가장 환희를 느낀 게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미국 1위 참치캔 회사 스타키스트를 인수했을 때”를 꼽았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발 금융위기 직후 과거 동원에는 ‘갑 중의 갑’이었던 스타키스트를 인수한 것이다. 적자였던 이 회사를 반년 만에 흑자 전환해 동원산업 매출과 이익에 크게 기여했다.

바다에서 태풍이 오면 선원은 파도가 아니라 선장을 본다. 큰 폭풍우가 몰아치면 선원들은 바다가 아니라 선장의 얼굴에서 답을 찾는다. 선장이 자신감을 가지고 항해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중요하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업가는 미래를 직시하면서 비전을 제시하는 방향 역할을 해야 한다.

코로나 이후 인수합병의 폭풍, 왜?

대전환기는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신사업으로 승부해야 한다.디지털대전환기에는 업그레이드가 아니라 새로운 방법을 창조해야 한다. 같은 제품을 더 잘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사회는 대전환되고 있다. 시대가 바뀌면 생활이 바뀌고,생활이 바뀌면 시장이 바뀐다. 이미 시장이 바뀌고 있다. 기존의 제품을 더 개선해 봤자 기존 시장일 뿐이다. 기존시장에서 1에서 n으로 익숙한 것이 하나 더 늘어날 뿐이다. 전환기는 업의 본질을 0에 놓고 새로 고침을 통해 1이라는 전환에 도전해야 한다. 새로운 사회에는 지금까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 새로운 가치를 찾아가야 한다. 전환기에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회사를 만들어야 성공할 수 있다. 피터틸의 제로투원(Zero to One)전략이다(피터 틸, 블레이크 매스터스,2014).

이때 필요한 것이 기존 제품의 개선보다 발명(invention)적 사고이며, 내부적 성장보다는 인수합병의 비유기적 성장전략이다. 새로운 것으로의 전환은 내부의 역량만으로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요즈음 M&A가 폭증하는 이유이다. 애플,구글,아마존 등 빅테크들은 이러한 전략을 위해 새로운 사고와 새로운 기업들을 결합하고 있다. M&A를 ‘인수합병’이라 한다. 그런데 규모를 키우는 ‘합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는 생각할수 없는)새로운 것을 접목하는 ‘인수’가 중요하다.구글은 인수합병이 1000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카카오도 인수합병이 활발하다. 카카오도 110개 이상의 회사를 제휴 혹은 인수한 것이 성장의 키워드가 되고 있다.

그러면 인수합병, 어떻게 할 것인가? 차석용 LG생활건강의 조언이다. M&A(인수합병)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M&A(인수합병)를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이 있어야 한다. 하나는 외형적인 성장을 이루는 관점(합병)이고, 또 하나는 회사의 큰 그림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관점(인수)이 있다(차석용). 이중 몸집을 키우는 전자는 매우 위험하다. 몸집만 키우면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M&A(인수합병)를 위해서는 미래에 대한 큰 그림을 이해하고, 이를 실현하는 전략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LG생활건강의 인수합병은 큰 그림을 그리고 퍼즐을 맞추는 필요한 회사를 인수하여 성공하고 있다.

이미 인수합병은 전기차, 이커머스,패션, 전자,배터리, 반도체 모든 산업의 전환 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주가 폭등 관찰법이다. 인수합병에 주목해야 할 시기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

김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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