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盧·文 대통령 비판' 전력에 물고 물린 與 대선주자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정세균(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에서 열린 대선 후보자 토론회를 앞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4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2차 TV토론회의 숨은 주인공은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각 주자들은 경쟁주자들이 두 전·현직 대통령을 비판했던 전력을 소환하는 데 주력했다. 문 대통령이 임기 말에도 견고한 지지율을 보이면서 당내 주류인 친노무현·친문재인계 표심에 호소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정세균, 이낙연에 "노무현 정부가 무능했다고?"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2위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를 지목해 "최근 문재인 정부 평가 점수가 몇 점이냐고 물으니 '70점'이라고 하셔서 남의 얘기를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2년 7개월간 총리를 지낸 사람으로서 겸양으로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의 일관된 추진은 90점을 드리고 싶다"고 응수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 전 대표의 15년 전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꺼내 들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과 성취를 계승한다던 이 전 대표가 이와 반대로 2006년 2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노무현 정부를 '군사독재 정부보다 빈부격차를 키운 반서민 정부, 실패한 정부, 무능하고 미숙한 정부'로 규정했다"고 몰아세웠다. 이 전 대표는 "야당(새천년민주당)으로서 격차 확대에 대한 분노를 그렇게 표현했다"며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분당됐던) 그 기간 서로 상처를 주고받은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을 소재로 이 지사에 대한 반격에 나섰다. 201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문재인 정부의 가덕도 신공항 공약을 비판한 것을 추궁하면서다. 이 지사는 "그 문제는 지나치게 과중한 예산이 부담이 될 수 있어 당시로선 그렇게 의견을 냈다"며 "지금은 영남권 부울경 메가시티 조성을 위해 필수적인 시설로 이미 결정이 났기에 강력하게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일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이낙연 후보 옆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 2위 주자 간 음주운전·무능 공방


상대 약점을 파고들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에게 "2014년 성남시장 시절 음주운전, 성폭력, 성희롱, 수뢰, 횡령 등 5대 비위행위에 연루된 공직자의 승진을 배제하고 상여금을 박탈하는 등 가혹한 책임을 물렸다"며 "대통령이 되면 본인에게도 이런 기준을 연상해본 적이 있냐"고 지적했다. 이 지사가 2004년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이 지사는 "이 자리를 빌려 사과 말씀 드린다"며 "지우고 싶은 제 인생의 오점"이라고 답했다.

이 지사도 이 전 대표에게 "사면 금지를 하자고 했다가 말자고 했다가 '세모 의견'을 내기도 했다"며 행정수도 이전과 최근 경기도 분도 등의 이슈에서도 입장이 오락가락한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으로서 무책임한 태도"라고 반격했다.

이 지사는 또 "문재인 정부의 책임총리였는데, 임기 초기 주택 임대사업자 제도 도입으로 부동산가격이 폭등했다는 의견이 있다"며 "이런 부작용을 예상하고 묵인했나"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가 "깊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사후보고를 받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하자, 이 지사는 "대통령 다음으로 큰 권한을 받았는데 아무 역할도 못했다면 무능하거나 무책임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다"고 몰아붙였다.
한국일보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4일 서울 마포구 YTN미디어센터에서 열린 YTN 주최 TV토론에 참석해 토론회 준비를 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민소환제, 중임제 개헌 등 정치개혁 과제 제시


모든 주자들은 각자 정치개혁 과제를 제시했다. 이 전 대표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과 공직윤리처 신설을 주장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정·부통령 직선제, 국회의원 특권 폐지 등을 내걸었고, 김두관 의원은 5개 메가시티와 2개 특별자치도 도입, 대통령 피선거권 연령 인하(만 30세)를 꼽았다. 이 지사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와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제 도입, 박용진 의원은 세종시의 행정수도 전환과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을 거론했다. 정 전 총리는 충청 신수도권 조성과 대통령 3년 중임제 개헌을 과제로 앞세웠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송진호 인턴기자 sjh0735@hanmail.net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naver.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