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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숨겨진 태양광 발전량 합해보니···여름철 피크 시간 전력수요에 11.1% 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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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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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 롯데몰 은평점 9층 옥외 주차장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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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난달 전력 피크시간(오후 2~3시) 동안 태양광 발전이 전체 전력 수요의 11.1%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이른바 ‘숨겨진 태양광 발전’이 전력수급을 안정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의미다. 일각에서 제기된 ‘태양광 발전 무용론’을 반박하는 통계이기도 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전력시장에서 확인되는 태양광 발전만 아니라, 한국전력이 전력구매계약(PPA)을 맺은 태양광 발전과 자가용 태양광 발전량까지 추산한 공식 통계를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전이 PPA를 맺은 태양광 발전과 자가용 태양광 발전은 전력거래소의 태양광 발전 수급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전력거래소 통계만을 놓고보면 지난 7월 피크시간대 태양광 발전량은 1.7%에 불과하지만, 이를 합산하면 태양광의 비중은 훨씬 더 커진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를 의식해 지난달 27일 “일부 태양광 발전설비에서 생산된 전력은 계량되지 않아 실제를 정확하게 반영하지 못한다”라며 태양광 에너지 전력량을 정확히 계량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산업부 자료를 보면 올해 7월 기준 전체 태양광 설비 용량 추정치는 약 20.3GW다. 2020년말(18.4GW)보다 늘어났다. 지난 7월 전력시장에서 거래된 발전량이 5.1GW이고 한국전력과 PPA를 맺은 전력량은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11.5GW였다. 자가소비를 목적으로 한 태양광은 약 3.7GW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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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평균 발전량 및 총수요,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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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반영하면 산업부가 그간 발표해온 태양광 평균 발전량 및 총수요와도 상당한 차이가 생긴다. 전력시장 내 태양광 발전량만을 고려할 경우 전력 피크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태양광 비중은 2.9%, 전력수요가 가장 많은 오후 4시부터 5시까지는 1.7%에 그쳤다. 하지만 비계량 태양광까지 고려하면 각각 11.1%, 6.8%로 늘어난다.

‘숨겨진 태양광 발전’의 효과 때문에 4년전부터 전력수요 최고점 시간대도 변경됐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최대 전력수요 시간은 2010~2016년 오후 2~3시에서 2017년 이후 오후 4~5시로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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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발전의 시간대별 평균 발전량.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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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이날 “향후 전력시장 참여 태양광 발전에 더하여 한전PPA·자가용 태양광발전을 포함한 전체 태양광발전 통계를 일·월별로 산출·공개하겠다”며 “한전PPA 태양광의 실시간 정보제공장치를 확산하고, 자가용 태양광의 설비현황 및 발전량 실적 관리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 발전량이 전국적으로 흐리고 비가 온 기간 동안 하락하는 변동성이 있다”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에너지저장장치(ESS)·양수발전·수요반응자원 등 유연성 자원을 확보해 전력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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