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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윤석열 측 "건강하지 못한 페미니즘이 남녀교제 막아 생각"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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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오후 서울 응암역 앞에서 국민의힘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홍보 활동을 위해 이동하며 지지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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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페미니즘’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페미니즘의 정치적 악용이 저출생의 한 원인이라는 윤 전 총장 발언에 비판이 쏟아졌지만 윤 전 총장 캠프 핵심 관계자는 “건강하지 못한 페미니즘이 남녀간 교제도 막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취지라고 다시 반박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3일 YTN ‘더뉴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은) 페미니즘 일반하고 저출산과의 함수관계가 있다, 이렇게 얘기한 게 아니고 일부 건강하지 못한,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있는 페미니즘이 오히려 남녀 간의 건전한 교제도 막고 있는 거 아닌가 이렇게 보여진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그렇게 보여지는 데 동의하냐’고 하자 신 전 의원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이어 “한 페미니스트를 자처하는 여성학자가 논문에서 ‘한국 남자는 성적인 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한남충, 미성년자 남성은 한남유충이다’라고 썼다”며 “그렇게 남성을 잠재적 성범죄자 취급하면서 본인이 페미니스트라고 생각하는 논문을 써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이 일어난 지가 오래됐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이어 “그건 페미니즘을 빙자한 젠더 혐오에 가까운 건데, 예를 들어 남성을 벌레로 인식하면 건전한 교제와 연애나 이런 것들이 제대로 될 수가 없는 것이지 않겠나”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그러면서 “정상적인 페미니즘이라고 할 수 없는 그런 것도 있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윤 전 총장 발언을 옹호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전날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에서 저출생 대책 관련 질문에 “페미니즘의 정치적 악용이 남녀간 건전한 교제도 막는다”며 “페미니즘이란 것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선거를 유리하게 하고 집권을 연장하는데 악용돼서는 안된다”고 답변해 논란을 빚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CBS라디오에서 “뭐가 건강한 페미니즘인가, 이걸 누가 규정하냐. 그것을 남성들이 규정할 수 없다”며 직격하는 등 비판이 이어졌다. 진 전 교수는 “남성들은 여성에 대해 권리를 억압해온 역사가 있는데, 그들이 건강하다 안건강하다, 거기에 맞춰서 페미니즘 운동을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이건 중도층이 볼 때 그리고 특히 여성들이 볼 때는 용서할 수 있는 발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만약에 선거전략이라면 그 자체도 나쁜 거지만 본인의 소신이라 그러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페미니즘 발언을 포함해 잇따른 구설로 논란이 계속되는데 대해 윤 전 총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자세하게 예시를 들다보니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것 아닌가. 앞으로 조심하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캠프 측에서 오히려 논란을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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