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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민주당 “윤석열, 1일 1망언 행보 끔찍” vs 윤석열 측 “악의적인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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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전체 발언의 맥락을 봐달라” 강조

세계일보

국회의장 예방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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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비난 세례를 이어갔다.

앞서 윤 전 총장이 “부정식품이라도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더해 “페미니즘이 저출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까지 비판대에 올렸다.

반면 윤 전 총장 측은 “악의적인 왜곡”이라며 말의 맥락을 봐달라고 맞받았다.

먼저 이날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은 사람보다 한 권의 책밖에 읽지 않은 사람을 경계하라는 말이 있다”며 “발언마다 진의가 왜곡됐다고 하는데 한 번은 실수지만 그다음부턴 아니다”고 말했다.

한병도 원내수석부대표는 “윤 전 총장의 1일 1망언 행보에 국민들도 고개를 젓는다”며 “제1야당 유력 대선주자의 발언이 가짜뉴스이길 바라는 지경이다. 상식을 무시한 채 저출산의 근본 원인을 여성 탓으로 돌리는 건 낮은 인식”이라고 일갈했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전날 소셜미디어(SNS) 글에서 “연쇄망언범, 연쇄망언마 윤석열의 망언이 하루도 쉬지 않는다”며 “인식 수준이 끔찍하다”고 비난했다.

전혜숙 최고위원도 “‘주 120시간’ 망언을 한 게 불과 열흘 전”이라며 “대통령은 벼락치기로 되지 않는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권주자들도 일제히 공세에 나섰다.

이재명 캠프의 최지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발언을 보면 시장 맹신주의자로 불릴 만 하다"며 "무식한 건지 이중적인 건지 구분이 안 된다”고 비난했다.

이 지사 캠프의 총괄특보단장을 맡은 안민석 의원도 CBS 라디오에 나와 “전형적인 기득권자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며 “대단히 잘못된 발언이고 사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낙연 캠프 역시 공식 SNS 계정에 ‘윤석열 씨의 위험한 발상’이라는 글을 올리면서 “인간과 건강에 대한 위험한 인식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SNS를 통해 “윤 전 총장의 말이 말 같지도 않다. 한심하다”며 “페미니즘 운동의 역사와 가치에 대한 몰상식과 몰이해가 풀풀 난다”고 비꼬았다.

반면 윤 전 총장 측은 부정식품 발언을 비판한 민주당을 향해 “부정식품과 불량식품 구분 못하고 왜곡”한다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 캠프 정무실장인 신지호 전 의원은 이날 ‘부정식품’ 발언 논란과 관련해 “정치적으로 악의적인 왜곡”이라고 비판했다.

신 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국무총리까지 하신 이낙연, 정세균 두 분이 부정식품과 불량식품도 구분 못하고 ‘불량식품을 먹어도 된다’는 식으로 왜곡 해 비난한다”며 “불량식품과 부정식품은 다르다”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그러면서 부정식품의 사례를 들었다.

그는 “겉봉지 표시에는 300g이라고 해놨는데 내용물이 한 20g 모자란 것이라든가,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다고 해놓고 실제 그게 덜 들어있다든가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불량식품은 식중독을 유발하고 인체에 구체적인 해악을 가하는 것으로 구분해서 봐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전 의원은 “윤 후보가 아직 정치적 문법에 익숙하지 않아 굳이 다른 표현을 쓸 수 있었던 문제점은 있을 수 있다”며 전체 발언의 맥락을 봐달라고 강조했다.

신 전 의원은 또 윤 전 총장이 페미니즘이 정치적으로 악용돼 저출산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서는 “남성을 적대시하는 극단적 페미니즘을 얘기한 것이지 일반적 페미니즘을 말한 것은 아니다”라며 “건강한 페미니즘은 얼마든지 출산율 제고와 함께 갈 수도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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