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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쥴리 벽화' 사라진 종로 서점…"표현의 자유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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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관철동 한 중고서점 외벽에 붙은 안내문. 이른바 '쥴리 벽화'는 지워지고 흰 바탕의 철판으로 바뀌었다. /정용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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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문구 흰 페인트로 지워…"비방·욕설은 삼가해달라"

[더팩트 | 정용석 기자] 이른바 '쥴리 벽화' 논란을 부른 서울 종로구 관철동 모 중고서점 측이 벽을 흰색 페인트로 덮고 표현의 자유 공간으로 개방한다고 3일 밝혔다.

서점 측은 이날 오전10시30분께 모든 그림과 문구를 지운 외벽에 "그림표현이나 문장, 글씨표현 등은 가능하다"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다만 "표현의 자유를 허락한 벽이지만 모욕적인 비방, 욕설이나 개인의 명예를 실추시킬 수 있는 내용들은 삼가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벽화가 그려진 외벽에 욕설과 비방글이 난무했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서점 측은 전날 오후 3시쯤 논란이 됐던 벽화 2점 위에 흰 페인트를 덧칠해 지웠다. 흰 페인트로 칠해진 벽화는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 글자가 쓰인 그림, '쥴리의 남자들',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 문구가 쓰였던 그림 등 2점이다. 나머지 벽화 4점은 그대로 남겨뒀다.

서점 직원은 "어제 사장의 지시로 벽화를 흰 페인트로 모두 지웠다"며 "앞으로는 모욕적인 비방이나 욕설 없이 건전한 풍자나 그림들이 게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29일 서점 대표 여모 씨는 '통곡의 벽'이라는 현수막을 설치하고 표현하고 풍자할 수 있게 낙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씨는 지난달 12일쯤 전문작가에게 직접 의뢰해 '쥴리벽화'를 그렸다. 벽화 찬반 논쟁이 진영 갈등 양상까지 번지자 지난달 31일 문구를 지웠지만 그림 전체를 없애기 전까지 논란은 이어졌다. 서점 측은 검은 페인트로 벽화 일부를 칠한 인물을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y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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