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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델타 변이 검출률 61.5%로 올라…‘돌파감염’ 첫 사망자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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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누적 2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힌 지난 2일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서대문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권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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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적으로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확산중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최근 확진자 10명 중 6명 이상은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 변이의 변이형인 ‘델타 플러스 변이’도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다. 백신 접종 완료자가 확진되는 ‘돌파감염’ 사례가 늘어나면서 돌파감염으로 인한 첫 사망자도 발생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3일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1주간(7월25~31일) 국내 감염 사례의 주요 바이러스 검출률은 67.6%이고 델타 변이 검출률은 61.5%로 나타났다”며 “델타 변이의 일종으로 델타 플러스라고 불리는 변이 2명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50~70% 높은 ‘알파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60% 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주간 델타 변이는 1929명(국내감염 1701명, 해외유입 228명) 늘어 누적 감염자가 5000명(4912명)에 육박했다.

방대본은 이번에 국내서 확인된 델타 플러스 변이 2건은 델타 변이 범주에 포함했다. 델타 플러스 변이에 대한 정보가 아직 부족하지만 해외 사례를 볼 때 델타 변이보다 특별히 전파력, 치명률 등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방역당국은 보고 있다.

다만 이 감염자 2명은 모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2회 접종을 완료한 후 14일이 경과한 후 확진된 ‘돌파감염’ 사례인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감염자인 40대 남성 1명은 해외여행력이 없어 지역사회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는 지난 5월26일 AZ 백신 2차 접종를 완료, 두 달 가량 지난 지난달 26일 확진됐으며 유전자 분석에서 델타 플러스 변이 감염이 확인됐다. 이 남성의 아들이 양성 판정을 받아 변이 감염 여부를 확인 중이다. 나머지 1명은 미국에서 지난달 23일 입국한 50대 남성이다. 국내에서 지난 5월31일 AZ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하고 미국 여행을 다녀온 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내 돌파감염 추정 사례는 일주일간 353명 늘어 지난달 29일 기준 누적 1132명으로 늘었다. 이중 델타 변이 감염이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돌파감염 추정 사례 중 변이 분석을 진행한 243명 중 150명(61.7%)에게서 주요 변이(알파형 21명, 베타형 1명, 델타형 128명)가 확인됐다. 돌파감염 첫 사망 사례는 화이자 접종을 완료 80대 여성으로, 지난달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1918년 스페인 독감, 에볼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보다 감염력이 높고 수두와 비슷한 감염력을 보인다. 보고서는 접종률이 늘어남에 따라 돌파감염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일부 사례에서 백신 접종자와 비접종자의 전파력이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도 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미국의 돌파감염 사례를 참고할 때 기존 바이러스보다 델타 변이에 대해 백신 예방효과가 떨어진다는 유의미한 데이터들이 있다”며 “다만 백신 접종의 입원·사망 예방효과는 높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방대본은 지난 2일부터 지자체에서도 델타 변이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법을 확정검사로 실시, 주요 변이에 대해 지자체별 대응과 감시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향미·이창준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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