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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하면 투옥된다" 벨라루스 육상선수, 폴란드 대사관 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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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외교부 "인도적 비자 발급" 확인

코치진 비판글 올렸다 귀국·투옥 위기

중앙일보

벨라루스 스프린터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는 지난 1일 귀국을 거부하며 "감옥에 갈 수 있으니 도와달라"는 영상을 남겼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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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에 출전했다가 귀국을 거부한 벨라루스 육상대표팀의 단거리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Krystsina Tsimanouskaya)에게 폴란드 정부가 인도주의적 비자를 발급했다고 2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치마노우스카야가 도쿄의 하네다 공항에서 일본 경찰에 정치적 망명 의사를 밝힌 뒤 몇 시간 만에 폴란드 정부가 입국 허용 의사를 밝혔다.

마르친 프지다츠 폴란드 외교차관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폴란드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루카셴코 정권으로부터 귀국 명령을 받은 치마노우스카야 선수를 도울 준비가 돼 있다”며 “그는 인도주의적 비자를 받았으며, 원한다면 폴란드에서 스포츠 커리어를 계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치마노우스카야가 도쿄의 폴란드 대사관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치마노우스카야는 며칠 내로 폴란드에 갈 수 있게 됐다.

벨라루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폴란드는 이미 루카셴코 정권의 박해를 피해 많은 벨라루스인들이 망명한 곳이기도 하다. AP통신은 치마노우스카야는 유럽의 여러 정부에 도움 요청했는데, 폴란드가 가장 빨리 응답했다고 전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지난 달 30일 인스타그램에 육상대표팀 지도부가 자신이 한번도 출전해 본적이 없는 1600m 계주 명단에 자신을 올렸다며 문제제기를 했다. 이후 대표팀 간부진의 압박 끝에 해당 게시물을 지우고, 수도 민스크로 돌아오가라는 명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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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폴란드 대사관으로 들어가는 치마노우스카야.[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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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네다 공항에 도착해 예정됐던 비행기를 타는 대신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또 언론 인터뷰와 직접 올린 영상을 통해 “그들이 나의 동의 없이 강제로 데려가려 한다. 고국에 가면 감옥에 갈까봐 두렵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나서서 나를 도와달라”고 밝혔다.

IOC는 치마노우스카야가 일본 당국의 보호 하에 공항 호텔에서 하룻밤을 지냈다고 설명했다. 이후 폴란드 대사관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CNN에 따르면 치마노우스카야의 남편 아르세니 즈다네비치도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로 입국했다고 우크라이나 내무부가 밝혔다.

벨라루스를 27년 간 통치하고 있는 루카셴코 정권은 지난해 8월 대선 이후 대대적인 반정부 시위에 직면했다. 이후 반정부 활동에 동조한 야당 정치인이나 언론인, 운동 선수들을 무더기 체포하는 등 압박하고 있다. 올해 5월에는 반체제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벨라루스 영공을 지나던 민항기 라이언 에어를 전투기로 위협해 착륙시킨 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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