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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다시 마스크 쓰는 美…기업들 "백신 맞았어도 실내선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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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기업들·주정부 잇단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재개

지난달 30일 CDC 마스크 지침 강화 따른 조치

페이스북·스타벅스 "백신접종 무관…전직원 마스크 써야"

캘리포니아 등 각 주·지방정부도 실내 마스크 의무화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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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사람들이 많은 상점, 식당, 사무실에서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홈디포, 맥도날드, 페이스북, 타겟 등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이같이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홈디포와 페이스북은 백신 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전국 모든 근로자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들에겐 사무실에서 일하는 경우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했다. 타겟과 맥도날드는 CDC가 전염 위험이 높다고 간주한 카운티에서만 직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민간 부동산업체 릴레이티드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모든 직원은 이달 말까지 최소 1차례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30일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백신 접종자에게도 실내 마스크 착용 재개를 권고한다고 지침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백신 접종자들이 비접종자와 비슷한 비율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고 CDC는 판단했다.

델타 변이 감염자가 급증한데 이어 CDC까지 지침을 강화하면서 많은 소매·정보기술(IT)업체, 레스토랑 등이 CDC의 새 권고에 따라 마스크 착용을 재개하거나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직원들에게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CDC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끝난 한 주 동안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평균 6만 6606명을 기록해 전주대비 64% 늘었다.

앞서 스타벅스, 월마트, 씨티그룹 등도 지난주 비슷한 방침을 내놨다. 스타벅스의 경우 CDC 발표 전날인 지난달 29일부터 미국 내 약 8900개 매장 모든 직원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여부나 장소에 관계없이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지시했다. 아울러 고객들에게도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지방정부 차원에서 마스크 의무화 지시가 내려진 경우엔 필수라고 강조했다.

홈디포와 타겟, 월마트도 고위험 지역에선 고객들에게도 마스크를 착용을 권유했으나 의무 사항은 아니라고 밝혔다. 애플 역시 매장 내 직원 및 고객들에겐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있다.

기업들 뿐이 아니다. 델타 변이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각 주·지방정부들 역시 잇따라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거나 강력 권고하고 나섰다.

미 캘리포니아주와 루이지애나주는 이번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날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베이 에어리어’ 지역의 7개 카운티를 대상으로 다음날 오전 0시1분부터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주민이 실내 공공장소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밝혔다. 7개 카운티에는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샌타클래라와 샌마테오 등도 포함됐다.

뉴욕시, 애틀랜타, 캔자스시티, 워싱턴DC 등도 비슷한 조치를 내놨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이날 “여러분이 백신 접종을 마쳤더라도 실내 환경에서는 마스크를 쓸 것을 강하게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의무화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뉴욕시에서는 대중교통과 병원 등 일부 시설에서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식료품점이나 식당, 쇼핑몰 등 사람들이 몰리는 실내 공공 장소에선 마스크를 다시 써야 할 가능성이 커졌다.

WSJ은 “다른 기업들도 유사한 요구 사항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면서 이들 기업이나 지역 외에 더 많은 곳들이 CDC 권고에 따라 마스크 착용 및 백신 접종과 관련해 방침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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