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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한반도] ②노골적 '南흔들기' 나선 북한...또 시작된 김여정 배드캅·김정은 굿캅 역할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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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지난 4월부터 文대통령과 친서 교환

지난달 말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전격 합의

김여정 "물리적 연결일 뿐 의미 달지 말아야"

한·미 연합 군사훈련엔 "남측 결정 예의주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굿캅 배드캅(Good Cop Bad Cop·회유와 협박)' 전술이 재등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 4월부터 친서를 교환한 끝에 지난달 말 남북 통신연락선을 약 13개월 만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갑작스러운 남북 관계 훈풍에 문재인 정부 임기 내 제4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에 김 부부장은 "때 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일축하며, 이달 예정된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대해서도 남측 결정을 예의주시하겠다면서 노골적인 경고에 나섰다.

김 위원장과 김 부부장의 이 같은 역할 분담에는 남남(南南) 갈등 유발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6일 김 당시 제1부부장 지시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폭파된 직후 급속도로 경색된 남북 관계 속 내내 침묵했다. 이에 외교가에서는 김 위원장이 '굿캅'을 자임했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이처럼 북한이 남북 관계 변곡점마다 '당근과 채찍' 전략을 사용하며, 임기 말 남북 관계 복원에 사활을 건 문재인 정부로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처할 모습이다.

아주경제

북한 당 정치국 회의에서 비판 토론하는 김여정 (서울=연합뉴스) 북한 노동당 제8기 제2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지난 29일 열렸다고 조선중앙TV가 30일 보도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회의에서 책임 간부들이 국가비상방역전에 대한 당의 중요 결정을 태업했다고 비판했고, 고위 간부들도 비판 토론을 했다. 이어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과 정치국 위원·후보위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각각 소환·선거했다. 김 총비서의 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비판토론자로 나서서 발언하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2021.6.30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2021-06-30 16:17:17/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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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전날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하고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에 대해 "단절됐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놓은 것뿐이라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며 "섣부른 억측과 근거 없는 해석은 도리어 실망만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부장은 남북 소통 채널 복원으로 남북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지금 남조선 안팎에서는 나름대로 그 의미를 확대하여 해석하고 있으며, 북남수뇌회담(남북 정상회담) 문제까지 여론화하고 있던데 나는 때 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북남수뇌들이 직접 두 손을 맞잡고 공동선언과 같은 사변적인 합의를 만들어 발표한 후에도 북남(남북) 관계가 바라지 않던 곡절과 파동을 겪고 위기에로 치달았던 지난 3년간의 과정을 돌이켜본다면, 내가 오늘 말하는 견해가 십분 이해될 것"이라고 거듭 피력했다.

나아가 김 부부장은 당초 이달 중 진행될 것으로 관측됐던 한·미 군사훈련에 대해서도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를 계속 듣고 있다"며 "우리는 합동군사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면서 "나는 분명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 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으로 본다"고 경고했다.

한·미 군사훈련 시작을 목전에 두고 김 부부장이 사실상 남한 정부에 훈련 중단을 요구한 셈이다.

앞서 통일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한·미 공조를 통한 대북 관여를 본격화할 시점 등을 이유로 군사훈련 연기에 힘을 실었다.

다만 정부가 어떤 이유로든 훈련을 미룰 경우 '김 부부장 하명 논란'이 재연됨은 물론, 대북정책을 둘러싼 남남 갈등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결국 북한은 지난 며칠 동안 대선을 앞두고 남북카드를 활용해 보려는 우리 정부와 여당의 반응, 한·미 사이의 불협화음을 지켜보고 그다음 수로 김여정을 내세워 우리 정부에 한·미 연합훈련과 남북 협력 간의 양자택일, '희망이냐 절망이냐'를 선택하라고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도 "통신선 복원이 곧 남북 당국 대화나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정부는 남북 대화에 대한 비현실적 기대 하에 무리하게 한·미 연합훈련을 축소·조정할 것이 아니라 전작권(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작업 진척을 위해서도 예정대로 훈련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경은 기자 kyungeun041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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