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
사드,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한국 아닌 하이난에서
중저가 한국화장품 대신 서구·일본 고가 브랜드 구입
단순함 추구하는 트렌드와 달리 K-뷰티는 복잡
하지만 지난해 화장품 수출 세계 3위…중국 수출 24% 성장
고급화, 고가화 전략도 필요할 듯
중국 하이난 면세점에서 소비자가 화장품을 사용해보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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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 면세점에서 소비자가 화장품을 사용해보는 모습. 연합뉴스한국 가요(K-POP)와 드라마(K-DRAMA)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한국 화장품을 뜻하는 K-뷰티가 중국에서 영향력을 잃어 가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 K-POP과 K-드라마는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K-뷰티는 빛을 잃고 있다며 코로나19로 한국에 가지 못하는 중국 소비자들이 하이난에서 서양과 일본의 비싼 브랜드를 구매하고 있고 세계적인 스킨케어 특판점 세포라는 더 이상 이전처럼 K-뷰티를 홍보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한국화장품산업연구원이 5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 한국 화장품 브랜드의 중국 수출액은 3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지만 2013년부터 2018년 사이의 연간 평균 증가율 41%에 못 미쳤다고 밝혔다.
한국 화장품이 중국에서 퇴조 기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2017년 사드 배치 때부터다. 당시 중국은 아직까지도 해제하지 않고 있는 한한령을 내려 K-POP 가수들의 출연을 금지시키고 19개 한국화장품 수입을 금지시켰다.
한국 단체관광 금지는 중국인들로 하여금 하이난 면세점에서 서양과 일본의 유명 브랜드들을 저렴하게 구입하게 만들었고 코로나19 인한 해외여행 금지는 이런 경향을 심화시켰다.
하지만 SCMP는 한국 화장품이 성분에 과학적으로 접근하는 최근 소비자의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하고 현란한 마케팅과 화려한 포장 등에 기대 혁신을 하지 못한 것도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세계적으로 화장 단계는 갈수록 단순해지는데 반해, 한국 화장품은 많게는 10단계에 이르는 복잡하고 난해한 화장 단계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국인들이 코로나19로 여행과 소비가 줄어들자 화장품, 특히 스킨케어 제품에 평소보다 많은 돈을 쓰면서 중저가 한국 화장품 대신 성분이 좋은 고가의 서구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SCMP의 보도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6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한국 화장품 수출 규모는 약 8조 3천억 원으로 독일, 프랑스를 제치고 세계 3위를 기록했다. 국가별 수출 실적도 중국이 38%로 가장 많았는데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24.4%였다.
다만 중국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아지는 만큼 중저가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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